[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화가 내림세를 지속했다. 특히 유로화 대비 달러화는 장중 7주간 최저치를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의사록 발표 후 촉발된 양적완화(QE) 기대감이 이어진 데다 주간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늘어나면서 부양을 겨냥한 베팅이 두드러졌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26% 상승한 1.25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환율은 1.2591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그리스의 추가 지원 및 구제금융 합의안 이행 연장 등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면서 유로화가 상승폭을 축소했다.
달러/엔은 0.17% 떨어진 78.45엔에 거래,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0.16% 하락한 81.38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상승했다. 유로/엔은 0.14% 오른 98.58엔을 나타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4000건 증가, 37만2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36만5000건을 웃도는 수치다.
전날 발표된 의사록이 QE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가운데 이날 고용 지표는 연준의 부양에 대한 확신을 보다 강화했다.
BNP 파리바의 매리 니콜라 외환 전략가는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아주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의사록에서 연준의 추가 부양에 대한 의지가 확인된 만큼 상승 작용을 하기에 충분했다”고 전했다.
그는 “시장의 핵심 변수는 유로존과 FOMC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지는가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BK 애셋 매니지먼트의 캐티 린 매니징 디렉터 역시 “유럽의 부채위기 진행 상황과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이 최근 유로화 상승의 주요인”이라며 “이미 투자자들은 3차 QE를 기정사실화하며 베팅에 나섰기 때문에 달러화에 대해서는 상당한 악재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블랙록이 릭 리더 최고투자책임자는 9월 연준이 3차 QE를 시행할 가능성을 50%로 진단하고, 연말이나 내년 초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판단했다.
이날 UBS는 유로/달러 내달 전망치를 1.20달러에서 1.2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내년 환율은 1.15달러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 제조경기 둔화에 따라 호주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경제지표 악화는 상품 통화인 호주 달러화에 직접적인 악재로 작용한다.
이날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대해 0.6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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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