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신흥시장 통화 가치가 하락하며 일본 기업들의 수익성을 깎아 먹고 있어 비상이 걸린 모양이다.
특히 자동차 업체들의 타격이 큰데, 닛산 자동차의 경우 러시아 루블화 약세로 지난 4~6월 분기 순이익이 90억엔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니혼게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러한 이머징 국가들의 화폐가치 하락은 이들 국가들의 경기 둔화 우려와 맞물리며 이번 해 봄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인도 루피화와 브라질 헤알(레알)화의 경우 엔화 대비 20% 이상, 루블화는 10% 이상 가치가 하락했다.
달러화 및 여타 통화 대비 엔화 가치 상승으로 닛산 자동차의 순이익이 총 26%가량 감소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러시아 화폐가치 하락이 순이익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는데,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손해액만 약 94억 엔에 이를 정도.
닛산은 러시아 시장에서 신차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며 판매량이 20%가량 늘긴 했지만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스즈키 자동차도 엔화 가치 상승으로 인한 손해가 109억 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루피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영향이 순이익 감소의 절반 이상인 60억 엔을 차지했다.
혼다 자동차의 순이익 감소 규모는 60억 엔에 달했다.
일본 상장 기업들의 이머징 시장 집중도가 커지며 지난해 이들 기업들의 운영 수익의 약 30%가 신흥시장과 여타 아시아 시장에서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환율 리스크를 최소화할 필요성도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
닛산의 경우 지역 화폐를 가능한 한 많이 사용해서 환율 변동성으로 인한 리스크를 상쇄하겠다는 기대를 걸고 있다.
아지노모토의 경우 레알화 변동성으로 인한 영향을 감소시키기 위해 아미노산의 생산 공장을 브라질로부터 아시아, 미국, 유럽 등지로 이전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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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