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내 1조 추가 要 ..방안 강구중
[뉴스핌=김홍군 기자] 현대중공업이 회사채 발행 등 차입을 통한 추가 자금조달에 나선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선박 건조자금 확보를 위해 연내 1조원 가량의 추가 자금조달을 추진할 방침이다.
올해 들어서만 회사채 및 비업무용 자산매각을 통해 2조원 가량의 확보했지만, 해양설비 등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선박을 납기에 맞춰 건조하기 위해서는 추가 자금조달이 필요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재계 일각에서는 자금조달의 일환으로 기존에 현대차 지분을 매각한 사례를 들면서 보유중인 현대상선 지분의 매각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보고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7월에는 7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고, 7464억원 규모의 현대차 보유지분을 매각하는 등 올 들어서만 총 1조9464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신규 수주난과 헤비테일(Heavy Tail) 방식의 수주증가로 선수금 유입이 줄어들면서 건조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1~6월 조선 수주는 3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7% 급감했으며, 지난해 수주가 증가했던 드릴십 등 해양설비는 선수금이 인도시점에 집중되는 헤비테일 방식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도 좋지 못하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현대중공업의 매출은 27조6387억원으로 작년 보다 5.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1.6% 감소한 1조3278억원에 그쳤다.
더욱이 이 같은 실적부진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선제적 위기대응을 위해서도 추가 자금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헤비테일(Heavy Tail) 방식의 선박 수주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회사채 및 CP 발행을 통해 연내 추가로 1조원 정도의 현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때문에 회사채 발행과 함께 일각에서는 현대차 지분 매각의 예를 들어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과 함께 보유중인 현대상선 지분 매각 가능성도 거론된다. 보유 지분 매각은 비부채성 자금 조달인 까닭에 그룹내 자금 유동화에 회사채 발행보다는 그 효과가 훨씬 크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2006년 각각 현대상선 지분 16.35%(2342만4037주), 7.31%(1047만9174)를 인수해 보유중이다.
현대상선의 이날(22일) 종가는 2만8650원으로, 이를 전량 매각한다고 가정할 경우 1조원 상당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현대상선 지분 보유가 한때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이 있는 데다 경기악화로 마땅한 인수자를 찾기가 쉽지는 않다는 점에서 현대상선 지분 매각 가능성은 말 그대로 가능성일 뿐이라는 게 중론이다.
현대중공업측도 현대상선 지분 매각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반응이다.
물론 현대그룹과의 '과감한' 딜의 성사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경쟁때 축적한 상당한 자금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자금조달의 필요성은 있지만 현대상선과의 특수성을 감안할때 어떤 결정을 내릴지 선뜻 예상하기 힘들다"며 "결국 그룹 차원의 자금조달 방식의 선택의 문제이다"고 진단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범 현대가 화합차원에서 보유중인 현대상선 주식의 '딜'을 고려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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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