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가 5일만에 상승했다. 벤치마크 수익률이 3개월래 최고치로 오른 데다 경제 지표가 엇갈리면서 국채 하락에 제동을 걸었다.
유럽에서는 스페인 2년물 국채가 4일 연속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에 대한 기대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17일(현지시간)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2bp 내린 1.81%에 거래됐다. 30년물 역시 2bp 떨어진 2.93%를 나타냈다. 5년물과 7년물 수익률 역시 각각 2bp 하락했다.
주중 발표된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에 이어 소비자신뢰와 경기선행지수가 호조를 보였지만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멈췄다.
RBS의 존 브리그 국채 전략가는 “10년물 수익률 1.80~1.85%에서 추가 상승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며 “기술적인 이유로 단기적인 상승 추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 헤드는 “향후 몇 개월 동안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은 최근 국채 가격을 매력적인 진입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클레이스는 10년물 국채 수익률 1.80%가 단기적인 고점이라고 판단한 한편 강력한 호재가 없는 만큼 큰 폭의 수익률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날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7월 미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한 95.8을 기록, 전문가 예상치인 0.2%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8월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전월 72.3에서 73.6으로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72.4를 웃도는 수치다.
한편 ECB가 주변국 국채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스페인 2년물 국채 수익률이 22bp 하락한 3.77%를 기록했다. 10년물 수익률 역시 8bp 내린 6.44%에 거래됐다.
HSBC는 ECB가 국채 매입에 나설 경우 스페인 2년물 수익률이 2% 선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중인 독일 2년물의 리스크가 오히려 높다고 지적했다.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내린 1.50%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