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수출입대금 예치금리 상향 요구한 듯, 정부 관망
[뉴스핌=이기석 기자] 이란 중앙은행(CBI; Central Bank of Iran)과 기업 및 우리은행간 수출입대금에 대한 원화결제계좌 이용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이란중앙은행이 기업 및 우리은행의 예치금리가 연 0.1%에 불과, 턱없이 낮기 때문에 협상 과정에서 이를 높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기업 및 우리은행이 예치금리를 높여주지 않을 경우 거래중단까지 갈 수 있으며, 더 나아가 한국 정부쪽에 거래은행을 교체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 의혹으로 지난 7월부터 미국의 주도로 유럽을 포함한 주요국들로부터 금융제재를 받고 있는 상태에서 한 푼이 아쉬운 상태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란중앙은행은 한국 기업들의 수출대금을 결제하기 위해 기업 및 우리은행에 원화결제계좌를 개설하고 5조원 가량을 예치하고 있는 상태이다.
16일 기획재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이란중앙은행의 미누 키아니 라드 외환담당 부총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이란 주재 한국공사관 관계자들을 만나 우리 및 기업은행의 원화결제 계좌를 더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란중앙은행과 기업 및 우리은행과 수출입대금에 대한 원화결제계좌 이용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란쪽에서 금융제재 이후 예치금리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란중앙은행이 정부쪽에 기업 및 우리은행과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한 적은 아직 없으며, 아울러 한국측 거래은행을 교체해달라는 요구 역시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란과 기업 및 우리은행이 원화결제계좌 예치금리 등 이용 조건을 둘러싼 협상과정의 마찰로 보고 있다”며 “이란에서 우리정부를 상대로 거래중단 등을 통보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란의 경우 미국 등으로부터 금융제재를 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자금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일 것”이라며 “정부로서는 이란과 기업 및 우리은행간 협상이 큰 무리 없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라지만 상업적 거래조건이라 지켜볼 도리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란중앙은행과 기업 및 우리은행과 협상이 심각한 단계에 도달할 경우에 대해서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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