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축구국가대표팀감독. 사진=뉴시스 |
최강희(53)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잠비아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홍명보호가 2012 런던올림픽에서 거둔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데이'를 맞아 오는 15일 오후 8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잠비아와 평가전을 한다.
잠비아와 대결은 쉽지 않다. FIFA 세계랭킹(한국 29위·잠비아 44위)은 한국이 높지만, 역대 전적은 오히려 뒤진다.
한국은 잠비아와 3번 만나 1승 2패를 기록했다. 1988년 수원에서 열린 대통령배국제축구대회에서 4-2로 승리한 이후 1995년 6월 코리아컵 준결승전(2-3패)과 2010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렸던 평가전(2-4패)에서 2연패 했다.
최 감독은 "평가전이지만 역대전적에서 뒤지고 있어 꼭 이기고 싶다. 우리가 최종예선에서 2연승을 했고, 후배들도 2012런던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줬기에 축구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며 실전과 같은 각오로 임할 뜻을 전했다.
한국은 다음 달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3차전을 앞두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중동팀이어서 아프리카팀인 잠비아를 상대로 모의고사를 치르기엔 공통분모가 적다.
최 감독은 "감독이 다음 상대에 따라서 평가전팀을 맞추거나 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경기 일정이나 그 밖의 환경에 따라서 축구협회와 협의해 정해진다. 나도 잠비아와의 평가전 일정이 나왔을 때 우즈베키스탄전과 굉장히 공통점을 잇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반면 최 감독은 "과거 카메룬, 가나와의 평가전처럼 아프리카팀이 일정수준 이상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고 유럽에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아 스파링 상대로 좋다"며 아프리카팀을 상대로 평가전을 갖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도 덧붙였다.
이번 평가전 대표팀 명단(18명)은 K리거로만 꾸려졌다. 이제 막 대회를 마친 2012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과 해외 리그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은 일정을 고려해 무리하게 소집하지 않았다.
최 감독은 "이번 평가전을 통해서 K리그 선수들이 좋은 능력을 보여준다며 앞으로 대표팀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 또 경쟁을 통해서 다양하게 선수들을 뽑을 수 있다. 제가 선발할 수 있는 인원이 많아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해외파가 자리를 비웠지만 'K리그 올스타'로 꾸려진 대표팀 전력도 만만치 않다. 이동국, 김정우(이상 전북현대), 김신욱, 이근호, 곽태휘(이상 울산현대) 등의 기본 멤버들이 대표팀의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다.
최 감독은 "해외파와 국내파는 종이 한 장 차이다. 축구는 격투기와 마찬가지다. 몸싸움을 많이 하고 정신력이 요구된다. K리그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실질적으로 선수들과 훈련해보면 별 차이가 없다. 환경적인 부분 때문에 국내에 남아있는 선수들도 있다. 대표팀에 오면 책임감과 분위기가 중요한 것이지 개인적인 능력은 크게 좌우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잠비아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는 '라이언킹' 이동국이 맡을 것이 유력하다.
"대표팀 경기를 잘하려고 K리그 경기에서 고의적으로 경고를 받아 1경기를 쉰 것 같다"고 웃은 최 감독은 "이동국 말고도 계속된 불볕더위 속에서 경기해서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다. 이 때문에 잠비아전을 걱정했다. 하지만 막상 선수들과 훈련해보니 분위기나 의욕이 넘쳤다. 이동국은 물론 모든 선수가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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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인규 기자 (ano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