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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어닝쇼크] (하) 증권산업 재편, 어디로?

기사입력 : 2012년08월14일 15:19

최종수정 : 2012년08월14일 16:32

[뉴스핌=문형민 기자] 증권사들이 구조적인 수익성 악화의 굴레에서 탈출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비용 절감, 지점 통폐합, 인원 감축 등으로 위기에 대응하고 있지만 보다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인수합병(M&A)를 통해 대형화하고, 증권사 수를 줄이는 업계 재편이 있어야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 해외 진출과 자산관리영업이 돌파구?

증권업종 ROE 추이(출처 : 신영증권)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수익성 강화 방안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꼽고 있다. 레드 오션으로 변해버린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시장, 특히 신흥국을 선점해야한다는 것. 해외 진출은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월말 현재 19개 증권사가 14개국에 93개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중국(25개), 홍콩(16개) 등 아시아지역이 73개로 전체의 78.5%를 차지한다. 미국(9개)과 영국(7개)이 그 다음이다.

'국제통'인 김기범 사장을 영입한 KDB대우증권은 홍콩을 헤드쿼터로 삼아 아시아 중심의 이머징 마켓에서는 전통적인 비즈니스(기업금융, 트레이딩, 브로커리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자기자본투자(PI), 사모펀드투자(PE)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과 몽골 등에서 합작 증권사 투자 및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도 인도 금융회사와의 전략적 제휴 및 상품 출시, 중동지역 이슬람은행과의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중국 투자자문사 설립 및 헤지펀드 도입을 대비한 미국·남미·유럽 등 글로벌 플레이어와의 협력협정 체결 등 해외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홍콩, 미국, 브라질 등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꾸준히 늘려왔다.

활발한 해외진출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수익에는 별 도움을 주지 못했다. 증권사 해외지점 전체로 지난 2008 회계년도에 1790만 달러 적자에서 2010 회계년도 6260만 달러, 2011 회계년도 9380만 달러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유럽위기 여파에 따른 해외시장 여건 악화, 높은 신설점포 비중, 홍콩지역의 큰 폭 손실로 인해 적자폭 확대된 탓이다. 특히 일본의 다이와, 미즈호, 중국의 국제금융공사, 중국건설은행, 중국은행, 인도의 리라이언스 등 아시아지역 IB들이 홍콩시장 진출을 확대하며 경쟁이 심해진 것도 적자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 증권사 전략기획본부장(전무)는 "해외 사업은 장기간 지속적으로 투자해야하지만 전문경영인 체제에서는 단기 성과가 중요시되다 보니 쉽지 않다"며 "일본 노무라증권 등을 보더라도 해외 사업에서 수익을 내기가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삼성증권은 올 2월 손실 규모가 커지던 홍콩법인의 위탁매매업무를 중단하고, 인력 규모도 절반이하로 축소했다. 다른 몇몇 증권사도 수익모델 부재를 이유로 홍콩법인, 런던법인 등을 철수시켰다.

증권사들이 또 다른 수익원으로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자산관리영업이다. 기존 브로커리지 중심 영업에서 자산관리, 부동산관리, 세무관리 등을 도와주는 동시에 가업승계, 자선사업 등 비재무적인 부분까지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100세 시대'로 넘어가면서 은퇴자산관리 프로그램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사가 수익성 강화를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쉽지 않지만 해외 진출 확대와 자산관리 모델 발굴을 고민해야한다"며 "시장이 좋아지면 실적이 개선되겠지만 구조적인 문제를 풀어야한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의 자산관리수익 변화(출처 : 신영증권)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해외 증권사들도 지난 2008년 리만사태 이후 트레이딩 비중을 줄이고 자산관리 비중을 높이고 있다. 그간 레버리지에 기반한 트레이딩으로 수익을 극대화했지만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볼커룰과 같은 규제로 인해 방향 전환을 모색하는 셈이다.

 

다만 증권사들의 자산관리영업은 은행 보험 등 다른 금융권과의 경쟁으로 인해 녹록치 않다. 증권업계는 투자상품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하지만 고액자산가 고객 수나 자산 규모 등에서 열세인 게 사실이다.

박은준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개인금융자산을 fee-based 상품으로 유도해 안정적인 중장기 수익원 창출을 꾀한다는 스토리가 느려 보이지만 점점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며 "은퇴시장이라는 거대한 수익기반까지도 자산관리 영역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증권사간 M&A로 대형화해야

업계 일각에서는 증권사간 M&A를 통해 대형화하고, 증권사 수를 줄이는 업계 재편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3조원 이상의 자본을 보유한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신규 사업 추가 등 기존 포트폴리오의 대대적인 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과 궤를 같이 한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에는 기업에 대한 신용공여업무 허용, 비상장 주식에 대한 내부주문집행 업무, ATS(다자간매매체결회사) 도입 등의 내용이 담겼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치열한 영업 경쟁, 수수료율의 지속적인 하락 등으로 수익성이 갈수록 하락해 같은 자리에 머무르는 전략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몇몇 중소형 증권사들은 대주주의 자산관리, 부동산 임대로 수익 등으로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며 "하지만 금리 하락, 부동산 침체 등과 맞물려 결단을 내려야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관측했다.

물론 M&A에 대한 회의론도 있다. 증권사들이 합친다해도 덩치만 커질 뿐 대동소이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어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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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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