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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SK증권 매각작업 본격화 조짐

기사입력 : 2012년08월14일 11:29

최종수정 : 2012년08월14일 11:37

- 금산분리 강화및 매각시한 임박

[뉴스핌=양창균 기자] SK그룹이 SK증권 매각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분위기다. 정치권의 금산분리 강화 움직임과 공정거래법상 또 다시 매각 시한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SK그룹등 재계에 따르면 지주사인 SK(주) 자회사인 SK네트웍스에서 소유한 SK증권의 지분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SK네트웍스가 보유한 SK증권 지분은 22.71%(7268만4750주)이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18대 국회에서 일반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보유를 허용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며 "당시에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처리되길 기대했으나 지금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SK증권 매각을 위해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두고 검토 작업을 진행했다"며 "더욱이 최근 분위기상 더 이상 매각 작업을 늦추기 힘들어 매각을 전제로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정치권에 불고 있는 재계의 옥죄기도 한몫 한 모양새다.

정치권이 금산분리를 더 강화하기 위한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 이는 일반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보유를 허용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과 정반대 결과이다. SK그룹 입장에서는 더 이상 정치권에 기댈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번에 논의되는 금산분리 강화의 골자는 재벌기업이 금융계열사를 사금고화 하지 못하도록 제2금융권으로도 범위를 넓혀 진정한 금산분리를 이루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SK그룹도 SK증권 매각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SK그룹이 현재 검토중인 SK증권 매각 시나리오는 다양하다. 최태원 회장이 인수하는 방안과 지주회사 체제 밖 계열사가 사들이는 방안 그리고 풋백옵션을 통한 제3자 매각등이다.

이중 지주회사 체제 밖의 계열사가 사들이는 방안이나 최태원 회장이 직접 인수하는 방안은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지주회사 체제에 포함되지 않은 계열사는 SK C&C나 SK케미칼 SK가스등이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SK 지주회사에 포함되지 않은 계열사가 SK증권 인수에 나설 수 도 있고 최 회장이 자금을 마련해 직접 지분을 사들일 수 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내부적인 검토 수준이고 최종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현재 분위기상 더 이상 SK증권 매각을 지연시키기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어떤 형식으로든 매각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최종 확정 때까지는 가급적 조용히 처리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IB업계에서도 SK계열사나 최 회장의 인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SK증권은 기존 증권사 입장에서 M&A(인수합병) 메리트가 떨어진다"며 "SK 계열사나 최 회장이 직접 인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문제는 최 회장이 직접 인수에 나설 경우 자금 조달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최 회장의 경우 당장 현금조달 능력이 여유롭지 않기 때문. 이 때문에 최 회장이 배당수익과 추가적인 자금대출을 통한 인수도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한편 SK그룹의 지주사인 SK㈜는 지난 2007년 7월 3일 일반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이로 인해 SK(주)의 자회사인 SK네트웍스가 지배하는 SK증권을 매각해야 했다. 공정거래법상 '자회사의 금융손자회사 지배 금지 규정'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09년 7월 2일까지 2년간 유예기간을 부여한데 이어 추가적으로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을 고려해 2011년 7월 2일까지 2년 더 연장했다.

하지만 2011년 7월 3일 SK네트웍스의 SK증권 지배에 대한 유예기간 만료로 법 위반이 발생, SK증권 주식처분명령과 과징금 50억 8500만원을 부과했다. 이어 SK그룹은 공정위를 상내로 한 과징금 부과명령 취소소송에서 이겼으나 여전히 SK증권 매각에 대한 부담감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이번 매각 시한은 오는 11월 3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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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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