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기자] 뉴욕증시는 9월에 대한 기대감에 한 단계 올라설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유럽은행(ECB)의 다음달 정책회의에서 통화완화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이탈을 막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는 7월 소매판매 지표 발표와 함께 홈 디포, 월마트 등 주요 소매업체들의 어닝 보고가 예정되어 있다. 소비자 동향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자료다.
산업생산과 소비자 물가 및 생산자 물가 지표도 대체로 조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에 포인트를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시장은 지난 10주 가운데 8개 주간을 상승세로 장식했다. S&P500지수는 5월 이후 처음으로 1400선을 상향돌파한 후 지난 4거래일간 강보합세를 보였다.
이 지수는1405로 주말장을 막으며 1%의 주간 흑자를 기록하는 한편 6월초 저점에서 9.5% 올랐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13207과 3020으로 한 주를 마감하며 주간단위로 각각 0.9%와 1.8% 상승했다.
이같은 랠리는 취약한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예상밖의 일이었다.
싱딩수의 기업들의 2분기 매출이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고 어닝 성장이 둔화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조용하고 은밀하게 진행된 여름 랠리에 시장 전문가들조차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였다.
라나즈 캐피털의 아트 호간은 "시장이 분명한 피로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내내 요인들도 좋지 않고 거래량도 한산하다.
그런데도 시장은 붕괴하거나 후퇴하지 않았다. 호간은 이를 공격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 탓으로 돌렸다.
유로존 채무위기를 비롯한 난제들로 겹겹이 포위 당했음에도 주가는 상승기조를 유지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여러 단서들을 붙여 두루뭉실하게 제시한 액션 플랜이 먹혀들었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미국의 연방준비제도 역시 필요할 경우 추가 행동에 나서겠다고 약속했고, 이에 따라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에서 새로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이 발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이 전부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ECB와 연준의 통화완화 약속이 시장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으나 미국의 대선 및 총선과 '재정 절벽' 우려로 오름세가 제한을 받을 것이며 시장은 옆걸음 모드로 접어들 것으로 진단했다.
재정 절벽은 의회가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경우 올해말을 기해 효력이 만료되는 부시 행정부시절의 감세법과 1월 1일을 기해 발표되는 자동적 연방지출 삭감을 지칭하는 조어다.
그러나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시장에 머물러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들 중 한명인 LPL 파이낸셜의 수석 투자전략가 제프 클라인토프는 "연준의 통화부양 가능성이 시장의 당도를 높였다"며 "여기에 보태 시장의 둔화예상이 과장되었다는 인식도 투자자들을 붙들어두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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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