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 '기대', 쉽게 '실망감'으로 바뀔 수도
[뉴스핌=이은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 조치에 대한 기대감이 채권 투자자들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는 가운데, 최근의 수익률 상승세가 과도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이 이달 들어 20bp(1bp=0.01%포인트) 가량 오르는 등 채권 시장의 대량 매도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10일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65%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의 매도세가 각국 중앙은행들의 경기부양 조치에 대한 '기대감'에 기반하고 있는 만큼, 이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변질되기도 쉽다는 지적이다.
1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최근의 수익률 상승세에 대해 일정 부분 이해가 가는 면이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2%에 가까운 수익률은 과도한 감이 있다고 지적한다.
SEI 투자의 숀 심코 채권 매니저는 최근의 대량 매도세에 대해 "너무 과하고 너무 빠르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2주간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을 보였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시 유로존으로 서서히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낙관론에 힘입은 위험 자산 선호도가 유로존 위기에 잦아들며 국채에 대한 관심도 살아날 것이란 얘기.
채권펀드 매니저들 또한 최근의 채권 동향이 정책 결정론자들의 개입이 있을 경우 쉽게 변동세를 보일 수 있음을 증명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3월의 경우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자 국채 수익률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예가 있다.
최근의 대량 매도세도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기 부양을 위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 원인인 만큼, 이러한 기대감은 쉽게 실망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
특히 내달 6일 유럽중앙은행의 회의가 예정돼 있고, 이달 31일에는 연준 관리들이 연간 경제 심포지엄을 위해 회동할 예정이다. 여기서 시장이 납득할만한 수준의 경기부양 조치가 제시되지 않는다면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설명이다.
애널리스트들은 8월의 대량 매도세가 한산한 거래량 속에 이루어진 것과 주로 단기 투자자들에 의해 이루어진 일 임을 고려해 볼 때, 장기 투자자들이 여름 휴가에서 돌아올 경우 채권 시장에 새로운 지지대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댄 해크먼 선임 채권전략가는 조만간 미국 국채 10년물이 1.4%의 사상 최저치 수익률을 재탈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