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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각) 오후 영국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배구 준결승 한국과 미국의 경기에서 0-3 패배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런던(영국)=뉴시스] |
세계랭킹 15위의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런던 얼스 코트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4강전에서 랭킹 1위 미국에 0-3(20-25 22-25 22-25)으로 패했다.
한국은 주포 김연경(20득점)과 한송이(13득점)가 득점을 합작했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블로킹 싸움에서 5-9로 밀리면서 경기를 힘겹게 풀어갔다.
세계 최강 미국은 주포 데스티니 후커의 활약으로 손쉽게 결승행에 성공했다. 2009~2010시즌 V-리그 GS칼텍스에서 뛰기도 했던 데스티니는 24점으로 미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1차 목표인 8강을 넘어선 선수들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한국은 1세트 초반 한송이에게 공을 집중시켰다. 견제 대상 1호인 김연경 대신 한송이로 상대 블로킹을 분산시키려는 의도였다. 한송이는 4-4에서 혼자서 4득점을 책임지며 기대에 부응했다.
중반부터는 김연경이 공격을 주도했다. 9-8에서 통쾌한 시간차를 꽂아 넣은 김연경은 11-11에서 블로킹 3명 사이를 뚫고 득점을 성공시키며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미국의 반격도 거셌다. 줄곧 끌려가던 미국은 16-16에서 데스티니의 후위 공격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조던 라르손의 블로킹과 데스티니의 후위 공격 등을 묶어 내리 5득점, 1세트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2세트 들어 속공 플레이를 적극 활용했다. 정대영, 양효진의 속공이 살아나면서 김연경, 한송이의 공격에도 힘이 실렸다. 10-9에서 김연경의 서브 에이스까지 더한 한국은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까지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데스티니를 막지 못했다. 데스티니는 17-20에서 오픈 공격으로 분위기를 바꾸더니 한송이의 공격까지 블로킹으로 막고 스파이크까지 성공시켜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김연경을 필두로 재차 리드를 빼앗아왔다. 이번에는 범실이 문제였다. 한국은 22-21에서 김희진의 서브 범실로 추격을 허용했고 김연경의 어택 라인 침범과 한송이의 공격 범실로 2세트마저 빼앗겼다.
벼랑 끝에 몰린 3세트에서도 연이은 리시브 범실로 주도권을 내줬다. 계속된 혈투에 체력이 떨어진 듯 움직임이 크게 둔해졌다.
8-14로 패색이 짙던 한국은 블로킹에서 해법을 찾았다. 특히 '아줌마 선수' 정대영이 블로킹 2개를 성공시키며 14-15까지 압박했다. 교체 투입된 세터 이숙자의 토스도 돋보였다.
17-18에서는 김연경의 서브가 네트를 맞고 행운의 득점으로 연결, 1-1 이후 두 번째로 균형을 맞췄다.
이번에도 마지막이 아쉬웠다. 한국은 21-21에서 바운드된 공을 황연주와 김연경이 서로 미루다가 득점을 헌납했다. 곧바로 미국의 서브가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추격의 힘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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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인규 기자 (ano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