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양책 기대 효과도 '한풀 꺾여'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미국의 일부 경제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종일 등락을 거듭하며 숨고르기를 이어갔다.
S&P500지수는 4거래일동안 랠리를 통해 지난 6월초보다 거의 10% 오른 상태다. 이에 일부 지표들은 추가 부양책 등 시장을 자극할 만한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하락을 막아내는 역할에 그치는 모습이었다.
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0.45포인트, 0.08% 하락한 1만 3165.19로 장을 마쳤다. 반면 S&P500지수는 0.58포인트, 0.04% 오른 1402.80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전일보다 7.39포인트 0.25% 오른 3018.64에 마감하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지수도 15선 안팎의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증가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6000건 감소한 36만 1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혀 노동시장의 완만한 개선을 시사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실업수당청구 건수가 당초 발표된 지난주 수치인 36만 5000건에서 37만건으로 5000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도 1년반래 최소 수준으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6월 무역수지가 429억 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 지난 2010년 12월 이후 최소 규모의 적자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사전 전망치인 475억 달러 적자에 비해서도 양호한 수준이다.
6월 도매재고는 전월대비 0.2% 감소한 4819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7월 중국 산업생산이 전년대비 9.2% 증가해 증가세가 소폭 둔화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 월인 6월의 9.5% 증가에 비해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수준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9.8% 역시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이 같은 수치는 최근 3년래 최저치로,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다만 이로 인해 중국의 추가적인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S&P 하위업종 중에서는 금속주가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트레이드파이낸셜은 브로커리지 부분의 최고경영자(CEO) 퇴출 소식에 7.4% 올랐고 딜라즈는 2분기 수익 급증 소식에 5.4% 상승했다.
암젠과 센츄리링크도 1% 안팎의 상승을 기록한 반면 선파워는 다음 분기 실적 전망치 하향조정 소식에 10%대 급락을 보였다.
DME증권의 알란 발데스 연구원은 "시장이 집중할 수 있는 무언가가 나타날 때까지 표류하는 상황"이라며 "이는 마치 페인트칠이 마르기를 지켜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