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혜진 기자] 정유·화학주들의 주가가 유가 상승에 힘입어 일제히 급등했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은 전날보다 3.59% 오른 31만7000원에 마감했다. BNP파리바증권,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로 대거 매수 수량이 유입됐다.
SK이노베이션과 호남석유 역시 각각 4.81%, 6.05% 뛰었고 금호석유, S-Oil, 한화케미칼 등도 4% 안팎 급등했다.
글로벌 경기 부양 기대감에 따른 유가 상승 소식에 힘입어 정유화학주들이 나란히 오름세를 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날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배럴당 4.27달러(4.9%) 오른 91.40달러로 체결됐다. 영국 런던 ICE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배럴당 2.9% 급등한 109달러를 기록했다.
이다솔 한화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자 화학 및 정유주가 급등세를 연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분간 추세적인 반등세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우선 글로벌 경기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가 상승이 지속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김선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불안은 여전히 지속될 수 있다"며 "유가 변동성 역시 확대될 수 있고 특히 역사적으로 미국 대선시 유가 상승은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미국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품 가격 회복 역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의견이다.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상승할 예정인데다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선우 연구원은 "현재 석유화학 제품 수요 부진에 따른 저조한 수익성으로 아시아 정제설비들이 가동률을 현저히 낮추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황규원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아시아 NCC 업체의 설비가동률이 높게 유지되면서 7월부터 시작된 정유사의 나프타 및 휘발유 마진 강세는 8월에도 지속될 것이나, 7월에 톤당 900달러에 육박한 나프타가 8월 NCC 업체의 생산에 투입되면서 NCC 업체들의 8월 Cash 마진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 NCC 업체 설비 가동률 상승여파로,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의 공급량이 7월 말 부터 증가할 것이나 구매수요가 좋지 못하기 때문에 이들 제품들의 가격 조정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태희 동부증권 연구원 역시 "평균 850달러에 달하는 나프타(원재료)가 투입될 8월이 문제"라며 "현재 상황으로 미루어보면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가 본격적으로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8월 실적은 7월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연구위원은 "그나마 3분기 실적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업체는 증설 이슈가 있는 SK이노베이션과 SKC가 될 것"이라며 "나머지는 증설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4분기 또는 오는 2013년 초로 이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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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유혜진 기자 (beutyfu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