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한국증권은 2일 내수 부양 정책이 실행된다면 가장 빠르게 반등하는 소매업태 또한 백화점일 것으로 전망했다.
여영상 한국증권 연구원은 "특정 소매업태가 아닌,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지원하는 정책은 생활필수품보다 잡화 및 의류 소비에 더 민감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유통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신세계를 Top Picks로 제시했다.
다음은 보고서 주요내용이다.
현재는 소비 부진에 규제까지
유통업의 영업환경은 지난 5년 내 최악의 상황이다. 소비는 줄어들고 있으며 입점수수료 인하 압력, 의무휴업 및 영업시간 제한, 신규출점 제한 등 정부 규제까지 더해졌다. 2분기 백화점의 기존점신장률은 전년동기대비 1.5% 줄어들었고 할인점은 의무휴업 영향까지 겹치면서 전년동기대비 5.1% 감소했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유통업체들의 영업이익은 대부분 전년동기대비 10% 이상 줄어들었다. 실적을 방어하기 위한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7월 내내 백화점 3사의 세일이 이어졌지만, 전년동월대비 기존점신장률은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희망도 있다
백화점의 품목별 매출 동향을 보면, 소비 경기의 지표로 볼 수 있는 남성의류의 매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소비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으며, 과거 백화점 매출을 견인하던 명품, 잡화 상품군의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 소비경기 부진을 예상하게 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희망도 있다. 백화점의 객수는 다시 늘어나고 있다. 백화점 객수는 2010년 4.9% 늘어난 이후 2011년 8월부터 전년동월대비 줄어들기 시작했는데, 올해 5월과 6월 다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매출이 부진한 것은 맞지만, 세일 확대 등으로 고객 traffic을 모을 수는 있다는 얘기다.
내수 부양 기대, 백화점 개선 전망
디플레이션 우려와 수출 경기 침체로 인해 내수 부양 정책이 시행된다면, 그 수혜는 백화점에 가장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소비 부진의 주요 요인이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가처분소득 감소, 주택가격하락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였음을 감안하면, 금리인하, 가계 금융 지원, 주택 시장 활성화, 주택 수요 기반 등의 정책은 내수 소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된다. 더군다나 4분기에는 지난해 기존점매출 base가 낮은 효과까지 더해진다. 백화점 객수 증가가 계속되고, 가처분소득과 소비심리 개선이 이어진다면 높은 매출신장률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백화점 valuation은 최악의 소비 경기를 반영
백화점 3사의 2012F PER은 시장 대비 할인되어 있으며, 지난 6개월 백화점 3사의 시장대비 수익률은 평균 -23%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 대비는 물론 유통업종 내에서도 가장 부진한 성적이다.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기존점신장률과 갈수록 낮아지는 매크로 전망이 반영된 결과이다. 그러나 내수 부양 정책이 실행된다면 가장 빠르게 반등하는 소매업태 또한 백화점일 것으로 판단된다. 특정 소매업태가 아닌,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지원하는 정책은 생활필수품보다 잡화 및 의류 소비에 더 민감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유통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신세계를 Top Picks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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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