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8월, 달러/엔 77엔대 안착 관측
[뉴스핌=우동환 기자] 지난 10여 년간 전통적으로 여름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엔화가 일본 정부의 개입 압력에도 불구하고 랠리를 펼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도쿄 외환시장 거래자들은 이번 달 엔화의 가치가 달러에 대해 77엔대로 상승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시즌 안전 자산인 엔화의 강세 흐름은 차트상으로 널리 알려진 계절적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바클레이즈의 야마모토 마사후미 수석 외환 전략가는 2006년과 2008년을 제외하면 엔화는 1999년 이래 지금까지 8월 들어 가장 큰 폭의 강세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여름 시즌에 엔화가 유독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일본 기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미국채 상환에 따른 본국송환 자금이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적은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본국송환 자금이 직접 엔고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해외 단기 투기세력들이 주로 엔화 타켓팅의 이유로 이런 요인을 꼽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종종 8월에 들어서 엔화에 호의적인 뉴스가 많이 나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7년에는 미국 모기지 부실에 따른 BNP 파리바의 자금 동결 소식이 전해졌으며 2009년에는 재무상의 엔화 강세 용인 발언이 8월에 나왔다는 관측이다.
2010년에는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불안이 가중됐던 달이었으며 지난해에는 미국의 등급 강등이 발표된 바 있다.
외환 트레이더들은 앞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의 행보와 미국의 고용보고서, 스페인 국채의 수익률 등이 엔화의 방향을 결정할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이런 이벤트를 제외하고도 엔화는 8월 지지설에 힘입어 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일본 당국 역시 엔화의 계절적 현상을 주목하고 대응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아즈미 준 재무상은 "엔화가 여름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를 경제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며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달러/엔 환율이 78엔선 밑으로 떨어지면 일본 정부가 개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78엔선이 무너진다면 지난 6월 1일 미국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직후 기록한 77/65엔선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장중 77.93엔까지 하락하면서 78엔 지지력을 시험했으나, 오후들어서는 78.15엔의 강보합 선으로 돌아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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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