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스페인에 이어 이탈리아 주요 도시도 극심한 재정난에 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로존 부채위기가 급속하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2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나폴리를 포함한 이탈리아의 최소 10개 주요 도시가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현지 일간지 스탐파가 보도했다.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도 지방정부의 재정 부실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로존 붕괴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스탐파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최소한 10개 도시의 재정 부실 문제가 위험 수위라고 보도했다.
지난주 마리오 몬티 총리가 시칠리아가 디폴트 위기에 처했다며 우려를 표시한 데 이어 지방정부의 극심한 재정난이 재차 확인된 셈이다.
이들 지역은 중앙정부의 자금줄 이외에 외부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스페인의 상황과 매우 흡사하다. 스페인 지역 언론은 발렌시아에 이어 6개 지역정부가 자금 조달이 막힌 채 중앙정부에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국가 부채는 총 2조유로에 이른다. 지방정부의 재정 문제가 단시일 안에 커다란 충격을 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가 하강하는 만큼 중앙정부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각종 과태료를 포함해 이탈리아 정부가 책정한 기존의 세수가 예상치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고, 재정 부실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스탐파는 지적했다.
스페인 부채 문제로 인해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이 동반 상승하는 가운데 지방정부의 재정난이 불거지면서 시장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전망이다.
이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7bp 뛴 6.3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