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미 기자] #16일 오후 서울 명동. 평일이자 전통적인 업계 비수기인 여름철인데도 불구하고 화장품 로드숍에는 많은 사람이 몰렸다.
사람들을 이끈 것은 대규모 할인 행사. 각 브랜드는 최대 50%까지 인하된 가격에 화장품을 판매 중이다.
인기 제품은 품절인 경우도 적지 않았다. 미샤 매장 판매원은 "평일에도 많은 손님이 찾아온다"며 "모공브러시 등 인기 품목은 금방 동이 난다"고 말했다.
16일부터 여름 할인에 들어간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숍 '아리따움' |
국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간 할인 경쟁이 한창이다.
현재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인 곳은 미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숍 아리따움, LG생활건강의 브랜드숍 보떼, 바비펫 등이다. 미샤는 31일까지, 아리따움과 보떼는 각각 22일과 17일까지 할인 행사를 갖는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지난 10일, 아모레퍼시픽 계열인 이니스프리는 15일 여름철 할인 행사를 마쳤다.
올해의 특징은 과거 할인에 소극적이었던 브랜드도 대거 동참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오페·라네즈·마몽드(아모레퍼시픽), 이자녹스·수려한·캐시캣(LG생활건강) 등도 올 여름 할인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유료회원에게 기본 할인에 추가 할인 혜택도 제공하며 적극적으로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여름은 기존보다 많은 브랜드가 할인에 참여하고 있다"며 "여름철이 비수기인 이유도 있겠지만 다른 경쟁 업체에 밀리면 안된다는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관계자들도 제대로 모른 채 급하게 할인 행사를 단행하는 브랜드도 나오고 있다. 이니스프리의 경우 할인 기간을 홍보팀 조차 미리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달 사이에 두 차례나 할인에 나서는 사례도 있다. 이달 2일까지 나흘간 여름 할인 행사를 가졌던 네이처리퍼블릭은 오는 27일부터 재차 할인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경제적인 불황 탓에 할인 없이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다"며 "하반기에도 큰 폭의 할인 행사는 어쩔 수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왕의 귀환" 주식 최고의 별들이 한자리에 -독새,길상,유창범,윤종민...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