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달러화가 상승했다.
글로벌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면서 엔화도 동반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201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세를 지속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29% 떨어진 1.2204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환율은 1.2167달러까지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로/엔은 96.78엔으로 0.86% 하락했다.
달러화 역시 엔화에 대해 내림세를 나타냈다. 달러/엔은 0.59% 떨어진 79.29엔에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는 0.19% 상승한 83.63을 나타냈다.
이날 유로화 하락은 유로존 국채시장에서 독일 뿐 아니라 네덜란드와 프랑스 국채까지 사상 최저치를 기록, 뚜렷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드러낸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연일 이어진 유로화 약세는 이탈리아 및 스페인 국채 수익률 상승과 함께 ‘리스크-오프’ 심리가 확산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노무라증권은 유로/달러가 3분기 말 1.18달러까지 떨어지고, 연말에는 1.15달러까지 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엔화 상승은 일본은행(BOJ)이 일부 시장 관계자의 예상과 달리 양적완화를 확대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만의 마크 챈들러 전략가는 “BOJ가 일본 경제의 회복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긴축 재정으로 인해 BOJ에 통화완화 압박이 가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브라질 헤알화의 약세 흐름이 두드러졌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50bp 인하, 8%로 내린 한편 거시경제 리스크가 상품 통화에 하락 압박을 가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