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화가 완만한 상승세를 회복한 한편 엔화의 약세 흐름이 두드러졌다. 달러화 역시 주요 통화에 대해 내림세를 나타냈다.
5월 공장주문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소식이 달러화 ‘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3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24% 오른 1.2606달러를 기록, 1.26달러 선을 되찾았다. 유로/엔은 0.63% 상승한 100.63엔을 기록해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도 엔화에 대해 상승했다. 달러/엔은 0.39% 상승한 79.83엔에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는 0.1% 내린 81.79를 기록했다.
주 후반 유럽중앙은행(ECB) 및 영국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 회의와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가운데 주요 통화는 보합권에서 제한된 등락을 나타냈다.
ECB가 25bp의 금리인하를 포함한 통화완화 정책을 실시, 부채위기를 진정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면서 유로화에 상승 탄력을 제공했다.
엔화의 약세 흐름 역시 각국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약화시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즈 뱅킹 그룹의 아드리언 슈미트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ECB의 기준금리 인하와 BOE의 추가 양적완화를 예상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리스크-온’ 심리가 고개를 들었다”고 전했다.
월가 투자가들은 이번주 미 고용 지표가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에 그치면서 연준 역시 추가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NP 파리바의 매리 니콜라 전략가는 “연준이 양적완화(QE)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달러화는 당분간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브라질 헤알화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관측에 따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달러/헤알은 2.0163헤알로 1.55% 폭등했다.
남아공의 랜드화는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면서 원자재 수요 및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랜드는 0.85% 하락한 8.0868랜드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