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LG유플러스가 4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의 순증세를 이어가면서, LTE정책에 대한 '성공적 도전'이라는 평가를 업계 안팎에서 받고 있다.
전체 통신시장 내에서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점유율은 아직 18%가량으로 부족한 수준이지만, 경쟁사로부터 6개월째 꾸준히 가입자를 뺏어오고 있는 추세다. 이는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가 높은 LTE 고객 중심이어서 실적 개선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LTE 가입자 점유율에서는 LG유플러스가 국내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불과 70만 명 가량 차이를 보이며 SKT: KT: LG U+ LTE 가입자 점유율을 4.2: 2.2: 3.6 가량까지 끌어올린 덕분이다.
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TE 전파를 쏘아 올린 지 꼬박 1년째 되는 현재, LTE 전국 네트워크망을 가장 빨리 구축한 LG유플러스 중심으로 통신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전체 점유율에서는 아직 부진한 모습이나 반년 간 가입자 순증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휴대폰 번호이동은 경쟁사로부터 얼마나 많은 가입자를 빼앗아왔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상대적으로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고공행진은 지난해 12월 시작됐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에서 6065명, KT에서 5313명을 뺏어와 총 1만1378명의 가입자를 추가 확보한 것이다. SK텔레콤은 1718명이 줄고, KT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양쪽에 가입자를 잃어 총 9660명이 감소하던 때였다.
이는 국내에서 LTE 스마트폰이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발생한 움직임이라는 것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LTE 전파 쏘아올린 것은 지난해 7월 1일이지만, 사실상 LTE를 서비스받을 수 있는 휴대폰이 출시된 것은 10월 중순이다. 11월 가입자 번호이동은 LTE에 기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움직임은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았다. LG유플러스는 2월 3만1314명 증가, 3월 4만5964명 증가, 4월 6만8419명 증가 5월 5만9555명 증가까지 꾸준히 가입자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인 것. 경쟁사인 KT가 2G 서비스 종료로 애를 먹으며 LTE 서비스 시작에 주춤한 사이, 전국망을 최초로 구축하는 등 성장환경을 다지면서 남다른 성과를 드러낸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이슈선점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보이스톡으로 대표되는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를 모든 가입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약관을 개정하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이면서 LG유플러스는 만년 3위라는 소비자들의 인식도 점차 변화되는 모습이다.
실제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도 지난 29일 LTE 1주년 행사에서 "1년 전 언론에 밝힌 약속이 현실로 나타났다. 성공적 도전이었다"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뿐 아니라 업계 안팎에서 모두 "늦었던 스마트폰 도입을 LTE 가입자 확보로 만회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LG유플러스가 안심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네트워크 망 구축 등 설비투자에 열정적으로 임하며 초기 소비자 유입에는 성공했지만, 조만간 두 경쟁사 모두 전국망 구축이 완성되기 때문에 더이상 강점으로 부각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 김미송 연구원은 "LG유플러스가 LTE 시기에 선전하는 것은 맞지만 기존 사업자 순위 및 점유율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네트워크 설비 구축 등에 주력한 뒤 1년 뒤 쯤 KT가 LG유플러스를 따라잡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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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