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EU 회담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저조한 가운데 주변국 국채 직접 매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부채 문제가 위험 수위에 이르기 전에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 EU 정상들은 국채 직접 매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조건을 완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EU는 이틀간의 회담을 갖고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를 직접 매입해 수익률 하락을 유도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신속한 해결책으로 위기에 처한 국가를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상당한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이날 10년 및 5년 만기 국채를 총 54억2000만유로 규모로 발행한 가운데 조달 비용이 각각 6.19%와 5.84%를 기록했다.
아일랜드의 마이클 누난 재무장관은 이번 회담이 스페인 부실은행 지원과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를 4% 내외까지 떨어뜨리는 데 초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피로 소버린 스트래티지의 니콜라스 스피로 매니징 디렉터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지원하기 위한 결정이 어떤 형태를 취하든 경제적 펀더멘털 상황을 근거로 제시돼야 한다”며 “이탈리아는 여전히 재정흑자를 내고 있는 데 반해 스페인은 지방정부의 지출을 축소해 중앙정부의 부담을 덜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회담과 관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성장과 고용을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둘 것으로 기대되며, 이 같은 방안이 이날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IMF는 내주 그리스를 방문, 총선 이후 거시경제 및 재정 상황 전반에 대한 점검을 가질 예정이다. 여기에는 유럽중앙은행(ECB)과 EU 관계자들도 참석한다.
그리스는 지난 2년간 지원 받은 2400억유로의 구제금융 합의안을 충족시킬 만큼 충분한 재정적자 감축을 이뤄내지 못한 상황이다.
IMF 측은 “재정 목표 달성을 위한 그리스 새 정부의 의견을 듣고, 이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