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新대공황 오나] 4대 그룹, 철저한 위기 대응..기회 찾는다

기사입력 : 2012년06월14일 10:31

최종수정 : 2012년06월14일 10:46


오는 17일 '그렉시트(Grexit)' 여부를 판가름할 총선을 앞두고 있는 그리스와 은행권 부실로 구제금융 신청에 나선 스페인 등 유로존 재정위기 여파가 심상찮다. 보수적 시각을 견지할 수밖에 없는 금융당국의 수장마저 최근 "유럽 재정위기는 1929년 대공황 이후 최대 충격"이라는 발언을 내놓는 등 작금의 경제 상황은 살얼음판 위를 걷는 형국이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악화할 경우 국내 경제 전반에도 큰 충격을 줄 것이 분명하다. 이미 각 업계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대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경제위기는 '일본경제 장기불황'의 서곡이나 다름없는 만큼 정부, 기업, 가계 등 경제 모든 주체가 '글로벌 장기불황'에 서둘러 대비해야한다는 게 뉴스핌의 판단이다. 이에 뉴스핌은 '유비무환(有備無患)'의 관점에서 최악의 사태를 준비하자는 의미로, 유로존 위기에 따른 국내 금융과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과 이를 타개하기 위한 당국과 각계의 대응방안 등에 대한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편집자주>


[뉴스핌=이강혁 기자] 유럽존 위기가 세계 경제 전반에 우려감을 높이고 있다. 우리 경제 역시 우려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경제당국에서는 '대공황'에 맞먹는 충격을 점치기도 한다.

국내의 경우, 대선을 앞둔 시점이어서 '정치적인 분위기 조성'이라는 일각의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세계 경제가 유럽발 여파로 신음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경제 전반에도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불안한 것은 당연하다. 아직까지는 다양한 변수가 남아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체제에 들어간 상태다. 수출기업은 물론 내수기업 역시 불안심리에 휩싸여 있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은 이번 위기를 또다른 기회로 삼아보자는 생각에 좀더 힘을 싣고 있다. 이미 예상되어온 사안인데다, 당장의 성장 보다는 백년대계 차원의 장기적 안목으로 내실을 잘 다지면 반드시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분위기가 강하다.

이미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겪으며 어느정도 위기에 대처하는 학습을 했고, 세계 시장 전반으로 경제영토를 확장하기에는 위기의 시대가 그만큼 '기회의 시대'라는 인식이 확고하다.

-국내 4대 그룹은 세계 경제의 위기상황 대응체제를 유지하면서 또다른 기회를 찾기 위해 노력중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 회장.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의 지난달 유럽 출장을 계기로 경제위기 국면에 대비하기 위한 조직 재정비에 나선 상태다. 제2의 신경영에 준할 만큼의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라는 이 회장의 주문도 있었다.

최근의 세계 경제 상황이 분명한 위기라는 판단에서 출발해 삼성전자를 진두지휘하던 최지성 부회장을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장에 선임하는 등 해법찾기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위기감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함께 세계 시장 전반과 그룹의 신수종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미 내부적으로는 삼성경제연구소의 하반기 경제전망 수치를 토대로 경영 전략을 일부 수정하는 등 심도있는 대비태세도 갖추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해외시장 위축에 대비하기 위해 보다 전략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유럽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는 곳간을 걸어 잠굴 것이 아니라 품질을 기반으로 한 인지도 상승을 더 몰아쳐야 한다는 경영진의 공감대가 큰 상황이다.

이미 유럽의 'UEFA 유로2012'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는 등 시장 인지도 상승을 위한 계획된 전략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지난 3월 유럽시장을 둘러보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 만큼 유럽에서의 해법이 글로벌 시장 전체의 해법찾기라는 인식으로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이번 위기에 대한 리스크는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던 사안인 만큼 제품 경쟁력 강화와 원감 절감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좋은 이머징 마켓에서 매출 성장을 이뤄 유럽위기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을 것이란 내부적 판단도 하고 있다.

물론 위기이후 불어닥칠 수 있는 위험요소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제금융시장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뉴저지, 네덜란드 암스테리담, 중국 북경, 싱가포르 등 4개의 LG전자 해외 금융센터를 포함해 전사차원에서 재무 위험을 선제적이며 체계적으로 관리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선진시장과 성장시장에 대해 지역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전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수익성 중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고 핵심역량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SK그룹은 세계 시장 동향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면서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를 출범하는 등 신성장원에 대한 밑그림을 완성해가고 있는 시점이서 긴장감을 강하게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파장의 정확한 흐름을 읽고 있다면 그만큼 위기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그룹 관계자는 "유럽의 매출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에 미시적인 것 보다는 유럽위기에 따른 세계 경제 전반적인 영향을 봐야 한다"면서 "주요 경영진들이 SK경영경제연구소에 연구결과를 주기적으로 보고 받으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SK그룹 매출에 절반을 차지하는 SK이노베이션에서는 매주 '환대책위원회'를 열어 환율 문제에도 적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다.

이런 주요 그룹사의 움직임에 대해 경제 전문가들은 환율 등 리스크 관리와 M&A(인수합병) 같은 기회찾기, 그리고 기업과 제품의 경쟁력 확보 등이 위기극복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경제의 위기상황이 빠르고, 장기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박복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경제실장은 "제일 중요한 것은 리스크 관리"라면서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환리스크관리가 제일 중요하고, 장기적 불황에 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에 대비한 재무위험 관리와 함께 전반적으로 보수적 경영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자산가격이 하락한 점을 감안해 좋은 매물이 나올 경우 M&A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또, 전반적인 수요 위축의 충격을 덜 받을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전자산업은 변화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지속적인 경쟁력 유지가 필요하다는 이 연구위원의 충고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글로벌 금융시장 위축에 대응한 유동성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며 "기존에 해왔던 신흥시장 개척 노력의 지속,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인 기술개발, 신제품개발, 유망신산업 진출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경제 전문가는 "최근 경제수장의 말처럼 '대공황'이 현실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글로벌 경기는 당분간 악화일로를 걸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 과정에서 기업이 준비하거나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은만큼 정치권과 정책 당국의 배려와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 "왕의 귀환" 주식 최고의 별들이 한자리에 -독새,길상,유창범,윤종민...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민주 '금투세 당론' 지도부 위임 [서울=뉴스핌] 채송무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된 입장을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금투세와 관련해 치열한 논의를 펼친 끝에 금투세 결론과 시기에 대해 모두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핌 DB] 의견은 유예와 폐지, 시행이 팽팽했다. 다만 지난 금투세 정책토론에서 거의 없었던 폐지 의견도 유예 의견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다만 이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표명한 의원 숫자로 투표를 통한 것은 아니다. 보완 후 시행을 주장한 의원들은 2년 전 여야가 합의를 해 국민들께 보고된 사안이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적 의견과 함께 유예나 폐지 입장을 정하면 상법 개정을 추진할 지렛대를 잃는다는 우려를 제기한 의원도 나왔다. 유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다음 정부에서 결론을 내도록 유예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2년을 유예하면 대선 직전에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3년 유예 시 총선 직전으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원들은 다만 유예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책임지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예 내지 폐지를 주장한 의원들은 현재 증시가 어려운 시기고 손해를 본 사람이 많아 정무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상황으로 합의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폐지 의견을 낸 의원들은 유예 역시 개정안을 내야 하는데 여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된다며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폐지하고, 대선 공약 등으로 새 약속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의총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다수 의원이 지도부 위임에 동의했다.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와 관련해 유예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dedanhi@newspim.com 2024-10-04 12:5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