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부채위기와 미국 경기 둔화 신호가 점차 강해지는 가운데 회사채 발행 프리미엄이 연중 최고 수준에 달했다.
6일(현지시간)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2주간 투자등급 기업의 신규 회사채 발행 금리는 기존 회사채 수익률 대비 평균 21b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6일 이후 최고치다. 또 지난 2월 마이너스 4bp와 비교할 때 가파른 상승세다.
심지어 회사채 발행 기업의 재무제표 상 현금자산 규모가 사상 최고치에 달한 경우에도 투자자들은 더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헬리콥터 및 엔진 제조업체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는 지난달 24일 23억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회사채 발행에 68bp에 이르는 프리미엄을 지급했다.
식품 업체 크래프트 푸즈가 지난달 30일 총 60억달러 규모로 발행한 10년 만기 회사채 역시 프리미엄이 200bp에 달했다. 이는 지난 2월에 비해 75bp 급등한 것이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점차 짙어지는 데다 위기가 스페인에서도 본격 점화됐고, 미국의 경제 지표 역시 둔화 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자 투자심리가 극심하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모간 스탠리 스미스 바니의 케빈 플래너간 채권 전략가는 “글로벌 경제가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 처한 만큼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에 대해 높은 보상을 요구한다”며 “유로존 사태가 악화될수록 채권 발행 프리미엄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스의 저스틴 데콜 신디케이트론 헤드는 “신규 발행 회사채 프리미엄은 투자자들이 기존 채권시장을 통해 얻기 힘든 수익률”이라며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창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