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주요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는 데 그친 긴급회의 결과를 내놓은 가운데 유로화가 약세 흐름을 보였다.
엔화는 아즈미 준 일본 재무상이 엔화 급등과 이에 따른 경제적 파장을 우려한 가운데 달러화에 대해 이틀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5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1.2454달러를 기록해 0.37% 하락했다. 장중 환율은 1.2543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 압박을 견디지 못했다. 엔화에 대해 유로화는 소폭 상승했다. 유로/엔은 0.11% 상승한 98.05엔을 나타냈다.
달러화도 엔화에 대해 상승했다. 달러/엔은 0.50% 상승한 78.74엔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인덱스는 0.32% 오른 82.82를 나타냈다.
G7 긴급회의에서 시장 불안감을 씻어줄 만한 대책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지난달 미국 서비스업 지수가 개선되면서 달러화 상승을 이끌었다.
BNP 파리바의 메리 니콜라 외환 전략가는 “일본 뿐 아니라 회의에 참석한 다른 재무장관들 사이에서도 엔화 강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며 “어떤 형태든 개입을 단행할 경우 단기적으로 달러/엔 환율이 급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15일 단기 저점을 형성한 후 엔화는 달러화 대비 7%가량 상승했다. 이와 관련, 아즈미 재무상은 엔화 강세로 인해 주식시장과 수출을 중심으로 한 거시경제가 타격을 입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환시장의 급격하고 무질서한 등락을 진정시키는 데 G7이 공조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한편 스페인은 유로존의 지원을 요청하는 목소리를 높이며 유로화 하락에 힘을 실었다. 밀러 타박의 앤드류 윌킨슨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인은 절박하게 도움을 바라고 있다”며 “필요한 자금 전액이 아니어도 좋으니 시장 불안감을 잠시라도 진정시킬 수 있는 만큼의 지원을 해 달라고 부르짖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호주달러화가 중앙은행의 25bp 금리 인하 후 강보합을 나타냈다. 호주달러/달러는 0.9739달러를 기록, 0.1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