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그리스 총선, EU정상회의 결과에 기대
[뉴스핌=곽도흔 기자] 유럽발 불확실성 고조로 증시가 연일 하락하는 가운데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1~2달내 불확실성이 없어질 것이라고 발언해 관심을 끌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천안에서 열린 외투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
최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유로존이 붕괴될 경우 지난 2008년 리먼 사태 이상의 충격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EU가 7월부터 이란제재의 일환으로 이란산 원유수송 보험운영을 중단키로 하면서 이란산 원유의 수출이 중단될 경우 국제유가가 12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원유 수송을 위해서는 화물보험, 선박보험, 배상책임보험을 가입해야 하는데 90% 이상이 유럽계 재보험사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이란산 원유수입이 중단될 경우 하루 40만배럴에 달하는 수입 원유가 모자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수입한 이란산 원유는 총 8900만배럴로 전체 수입량의 9.4%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수장'인 박재완 장관이 한두 달이면 불확실성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박 장관의 발언에 대해 “6월까지 유럽 재정위기(그리스 총선)와 이란제재조치 완화 여부에 대한 대형 이벤트들이 이어지기 때문에 위기가 해결이 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불확실성이 사라진다는 뜻으로 말한 것 같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 총장이 이란을 방문하고 일종의 합의를 하고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이에 따라 이날 국제유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91센트(1%) 떨어진 배럴당 91.6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정부는 2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열리는 'P5+1(UN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독일)'과 이란 간 핵 협상의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
또 대이란 제재조치 수위 등을 최종 결정할 다음달 25일 EU외교장관 회의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일본과 연대해 EU와 사고배상책임(P&I)보험 중단 조치를 6개월 유예하는 방안 등을 집중 협의 중이다.
유럽발 재정위기의 경우 6월 그리스 총선이 예정돼 있어 어느 정도 불확실성이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박재완 장관의 발언은 최근 유럽발 재정위기와 이란산 원유수입 중단 가능성에 따라 국내 증시가 패닉 상태에 빠지는 등 불안함을 보이자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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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