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18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연고점을 다시 한 번 갈아 치웠다.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채무 문제와 미국 경기 지표에 대한 우려로, 국내 주식이 3% 이상 급락하는 등 위험자산회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1170원대로 올라섰다.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을 13일째 순매도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에 힘을 실었다. 주식 관련 역송금 수요가 계속되면서 역외 매수세도 이어졌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90원 상승한 1172.80원에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9일 1174.80원 이루 최고치다. 전날보다 6.10원 오른 1169.00원에서 개장한 원/달러 환율은 달러 매수세가 계속 붙으면서 1170원을 돌파해 연중 최고점을 이틀 만에 경신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고가 1175.40원, 저가 1168.00원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원/달러 선물 5월물은 전날보다 9.20원 오른 1172.60원에서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6.30원 오른 1169.80원에서 개장한 원/달러 선물은 주문 실수가 나면서 저가는 1148.10원으로 기록됐고, 고가는 1175.50원이었다. 외국인은 1만493계약을 순매수했다.
밤 사이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그리스가 유로존 회원국 지위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강등시키며 투심을 악화시켰다. 무디스 역시 스페인 은행 16곳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와 더불어 미국의 4월 경기선행지수는 0.1% 하락한 95.5를 기록해, 0.1%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시장의 기대를 하회하며 위험회피심리를 자극했다. 5월 제조업 지수 역시 -5.8을 기록해 전월 8.5에서 크기 하락하며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을 가져왔다.
이에, 국내 증시는 폭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2.78포인트, 3.40% 내린 1782.46선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4346억원을 순매도하며 13일째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오를 만큼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더 올랐다”며 “위기감이 극대화되고 있는 상황이고 유럽 쪽 문제가 계속 해결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의 지속적인 주식 순매도도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으로 계속 들어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뒤죽박죽한 장이었다”며 “개입이 있었을 것으로는 추정된다”고 했다.
그는 “결제는 굉장히 많았다”며 “역외에서도 숏커버로 들어오면 많이 샀고 전체적으로 비디시한 장세가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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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