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근 주택 및 제조업 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여전히 강한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선행지수가 지난 해 9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도 기대와 달리 하락했다.
17일(현지시간)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하는 4월 경기선행지수는 0.1% 하락한 95.5를 기록했다. 이는 0.1%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시장 전문가 의견과 빗나간 것이다. 지난 3월 지수는 0.3% 상승했다.
컨퍼런스보드의 켄 골드스타인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에서 미국 경제가 여전히 모멘텀을 회복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성장이 상당히 부진하고, 소비자와 기업가 및 투자가들은 더 강한 회복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5월 제조업 지수는 마이너스 5.8을 기록해 전월 8.5에서 크게 하락했다.
지수가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진 것은 8개월만에 처음으로, 0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0을 밑돌면 수축 국면이라는 의미다. 당초 시장 이코노미스트들은 지수가 9.3으로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는 ISM 제조업 지수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투자가들의 시선을 끌었다.
항목별로, 신규 주문 지수가 전월 2.7에서 마이너스 1.2로 하락했고, 운송 지수는 2.8에서 3.5로 상승했다.
무엇보다 고용 지수가 전월 17.9에서 마이너스 1.3으로 급락해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물가 지수는 22.5에서 5.0으로 하락해 물가 압박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보드 쿠마르 앤 어소시어츠의 수보드 쿠마르 최고투자전략가는 “미국 경제 성장이 지극히 저조하다는 사실이 이날 지표에서 드러났다”며 “유로존 부채위기와 함께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주가 조정을 지속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도 실망스러웠다. 지난주 신청자 수는 37만명으로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 이코노미스트는 5000명 감소를 예상했다.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4주 평균치는 37만5000명으로 전주 대비 4750명 감소했다.
고용이 꾸준히 개선되지 않을 경우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가 꺾일 수 있어 이날 지표는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를 높였다.
BNP 파리바의 예레나 슐리아티에바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고용 증가를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