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유로존 사태로 인해 달러화가 상승세를 지속했다. 달러 인덱스는 13일 연속 상승, 1985년 이후 최장기간 상승 기록을 세웠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14% 하락한 1.2711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2681달러까지 하락해 1.27달러 선이 뚫리기도 했다. 유로/엔은 102.05엔으로 0.03% 소폭 하락, 보합권 움직임에 그쳤다.
달러/엔은 0.14% 상승한 80.30엔을 기록해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오름세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81.44에 마감, 0.26% 상승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리스크와 이에 따른 파장과 관련한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한 데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QE)를 가까운 시일 안에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달러 상승에 힘을 실었다.
데일리FX의 데이비드 송 애널리스트는 “시장 관계자들은 FOMC가 추가 양적완화 여부에 대해 어떤 공감대도 이루지 못한 것으로 해석하는 모습”이라며 “현 상태로는 당장 3차 QE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당분간 달러화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데 이견을 찾아보기 힘들다. 템푸스 컨설팅의 존 도일 디렉터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벌어질 파장과 충격은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달러화 강세 흐름이라는 결론으로 자연스럽게 귀결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만은 기술적으로 유로화의 추가 하락이 제한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달러화 상승과 유로화 하락 압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유로/달러가 지난 1월 저점인 1.2625달러에서 1차 지지 여부를 테스트한 후 추가 하락하더라도 1.24달러에서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이날 파운드화는 유로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파운드는 79.89펜스로 0.36% 상승했다.
리스크 회피 심리로 인해 상품시장과 관련 종목이 약세 흐름을 보인 가운데 상품 통화로 분류되는 호주 달러화가 약세를 지속했다. 이날 호주달러/달러는 99.7달러로 0.30%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