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부채위기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지난 3월 외국인의 미국 장기 자산 순매입이 크게 늘어났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의 국제자본유출입(TIC) 보고서에 따르면 3월 국채를 포함해 미국 장기물 자산에 362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이는 2월 101억 달러에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문가 예상치인 325억 달러를 웃돌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3월 외국인의 미 국채 순매수 규모는 205억 달러로 전월 154억 달러에서 상당폭 늘어났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미국 국채 매입이 8개월 연속 증가했고, 보유량은 5조12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주식 스왑을 포함한 단기물 증권에서는 499억 달러 순유출을 기록, 전월 926억 달러 순유입과 대조를 이뤘다.
유로존 주변국의 부채위기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등 시장 불안 요인이 꼬리를 물고 터져 나오면서 미국 국채 '사자‘를 자극하고 있다.
국가별로 중국이 미국의 최대 채권국 자리를 지켰다. 3월 중국이 보유한 미국 자산은 1조1700억 달러로 147억 달러 증가했다. 홍콩은 30억 달러 줄어든 1388억 달러를 기록했고, 브라질은 2374억 달러로 90억 달러 늘렸다.
TD증권의 밀란 뮬레인 전략가는 “외국인의 미국 국채 수요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으며, 날로 고조되는 유로존 부채위기와 글로벌 경제 둔화 등 악재가 미 국채에 든든한 수요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