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4개월만에 하락했다. 연초 이후 가파르게 오른 에너지 가격이 진정된 데 따른 것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를 한층 덜어주는 수치라는 평가다.
이와 함께 소비자심리지수가 4년래 최고치로 오르면서 소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PPI는 전월에 비해 0.2% 하락했다. 지난 3월에 이어 보합에 머물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과 달리 내림세로 돌아섰다. 변동성이 높은 음식료와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물가는 0.2% 상승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4월 PPI는 1.9% 상승해 2009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음식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7% 상승했다.
지난달 식품 가격은 0.2% 올랐고, 자동차 가격은 0.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목재와 밀가루 등 중간재 상품 가격은 0.5% 떨어진 반면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은 4.4% 급락했다. 특히 원유 가격이 7.9%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5월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77.8로 전월 76.4에서 상당폭 상승했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인 동시에 전문가 예상치인 76.2를 웃도는 것이다.
휘발유 가격이 떨어지면서 고용 회복 부진에 따른 실망감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TD증권의 에릭 그린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를 통해 최근 고용 부진이 구조적인 원인보다 계절적인 단기 현상이라는 주장의 타당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