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아시아 지역 경제가 상대적으로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금융권의 대출 부실화 위험도도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유럽의 채무위기와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라는 역풍에 직면해 아시아 지역의 개인 채무 수준이 올라가고 있다. 투자자와 전문가들은 대규모 부실 대출이 발생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 여건이 더 악화된다면 은행권의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NZ 뱅킹 그룹의 마이크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경기 사이클의 변화로 아시아 지역에서 부실 대출이 발생하고 있지만 증가폭은 아주 미미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아시아 지역에서 지난 2~3년간 신용이 증가했지만 올해 들어 이 같은 순환 흐름이 전환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S&P의 네모토 나오코 애널리스트는 "아시아의 높은 성장률은 여러 문제를 감추고 있다"며 올해 중국과 일본 은행권에서 부실 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불안한 조짐이 이미 목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도의 유동성 함정에 빠진 킹피셔 항공과 중국 부동산 업체인 항저우 글로리의 파산 보호 신청, 엘피다 메모리의 파산 등이 그 전조라는 관측이다.
성장 둔화에 대한 불안감에 은행들이 대출 조건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빠른 지역 경제의 성장세로 아시아 지역 은행들은 아직 상당한 자본을 확보하고 있으며 부실대출 역시 매우 낮은 수준에서 소폭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크레디리요네(CLSA)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은행들의 부실대출 비율은 73%로 장기 평균을 하회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1% 미만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CLSA 역시 올해 아시아 은행들의 부실 대출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스탠다드 차터드(SC)와 HSBC, 씨티그룹 등 아시아의 대형 은행에서도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SC는 지난해 초 아시아 지역의 대출 여건이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들은 SC의 가파른 대출 증가세가 부실 대출 문제 리스크를 가리고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SC의 대출 증가세라 둔화되면서 은행의 부실 대출 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해 두 배인 0.7%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주당 수익이 25~30% 감소하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 와와TV 전격 오픈 ! 수익률 신기록에 도전한다!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