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경련 회장직 프리미엄 있을때 적극 베팅
-실탄은 걱정마?..정유·유통 '곳간 풍성'
-홀로서기 '절반의 성공'..신성장 갈증 지속
[뉴스핌=이강혁 기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전경련 회장)이 최근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재차 주목을 받고 있다.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웅진코웨이의 매수적임자로 그룹 계열사인 GS리테일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GS그룹은 그동안 대우조선해양, 하이마트등 대형 기업 매물이 나올때마다 인수 후보군으로 눈길을 끌었으나 보수적 경영 스타일등으로 입질만 하다가 무위에 그친 바 있다. 때문에 웅진코웨이 인수 후보로 지금도 거론되고 있지만 결과는 두고봐야 한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웅진코웨이 인수에 나서지 않는다 하더라도 향후 GS그룹은 기업 매매 시장에서 늘 후보군으로 눈길을 끌 것으로 본다.
허창수 회장의 GS그룹이 그동안 일반 소비자 대상의 정유업과 유통업에 너무 안주해 있다가는 신 성장 동력 확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배경에서다.
한국거래소는 26일 오후까지 GS리테일에 대해 답변을 요구한 상태다. GS측은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사실 GS는 시장에 알짜 매물이 나올때면 매수 적임자로 등장하는 단골손님 중 하나다. 실탄 마련이 용이한 정유와 유통 사업을 중심축으로 운영하면서 풍성한 곳간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치솟는 유가 속에서 GS칼텍스는 지난해 매출 47조원, 영업이익 2조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1300개 이상의 편의점을 신규 출점하면서 편의점 매출이 20% 이상 증가했고, 이를 바탕으로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 143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GS는 풍부한 실탄에도 불구하고 정작 굵직한 M&A에서는 입질만 하다가 발을 빼는 사례가 많았다.
신중함을 넘어 '너무 재는 것 아니냐'는 시장 일각의 눈총을 받을 정도로 철저하게 계산기를 두드리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GS는 지난 2008년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포스코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가 중도에 포기한 바 있다.
같은 해 하이마트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너무 적은 가격을 제시했다가 유진그룹에게 밀렸다. (주)쌍용(현 GS글로벌)을 인수한 정도가 GS의 M&A 역사에서 눈에 띄는 성과다.
재계에서는 허창수 회장의 몸에 밴 신중한 경영관이 M&A전략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한다.
LG그룹과 자그마치 57년의 동업을 이어온 GS가문이지만 경영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안방살림을 도맡아왔다는 점에서 그만큼 보수적이고 신중하게 움직일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을 그룹안팎에서는 한다.
실제 GS는 LG에서 지난 2004년 분리됐지만 지금까지 새롭게 진출한 시장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정유와 유통, 건설 등 주력 사업 대부분은 LG에서 GS로 간판을 갈아 달았고, 흔들림없는 안정적인 사업기반 구축에 전력해 왔다.
미래를 향한 먹을 거리 확보는 허창수 회장이 풀어야할 최대 숙제인 셈이다.
GS는 올해 3조1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투자액을 발표한 상태다. 침체기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허창수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숫치다. 기존 사업은 물론 신성장 등에 투자액을 적극적으로 편성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인수전에서 GS가 거론되는 것은 허창수 회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현재로써는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는만큼 신 성장원에 대한 갈증은 어느 때보다 클 수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재계 수장인 전경련 회장직을 맡고 있는만큼 이에 따른 프리미엄이 있을때 적극적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가지 않을까 싶다"면서 "결국은 허 회장의 결단에 달린 것"이라고 봤다.
웅진코웨이 인수전을 계기로 앞으로 허창수 회장의 새 사업 영역확대 움직임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재계 관계자들은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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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