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중국이 위안화의 하루 변동 제한폭을 완화하며 위안화 기축통화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글로벌 무역 긴장을 줄이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정부가 지난 14일 위안화의 일간 변동 폭을 확대키로 한 것은 근 5년만의 조치로, 이를 통해 위안화의 국제 거래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중앙은행인 런민은행(PBOC)을 통해 일일 중심환율을 고시하며, 위안화에 대한 개입은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이에 대해 16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러한 중국의 변화는 중국 통화정책에 대해 주요 선진국들의 불만을 반영하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선진국들은 지난 몇년간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고정시키고 있는 것을 중단하고, 위안화 절상의 속도를 내 줄 것을 요구해왔다.
미국, 유럽과 같은 선진국의 경기 침체로 인해 이들 국가의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어 중국과 같은 대형 수출국들의 소비 진작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는 것.
그러나 중국은 오랫동안 선진국들의 위안화 절상 요구에 저항해 왔다. 위안화의 가치가 높아질 경우, 그간 누려왔던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것을 중국 정부는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런민은행은 달러에 대한 위안화의 일일 변동 허용 폭을 기존 상하 0.5%에서 상하 1%로 범위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7년 5월 일일 변동 허용 폭을 상하 0.3%에서 0.5%로 확대한 이후 약 5년 만에 처음있는 조치다.
런민은행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결정이 중국 외환시장의 발전과 함께 시장 참여자들의 위기 관리능력을 개선해 금융시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외환시장에 대한 점검이 중국 지도자들의 자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정비의 마지막 단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세계 2위권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 경제를 뒷받침하기에 중국의 금융 시스템은 다소 불충분한 상태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금융 시스템 개선을 위해 중국 정부는 자본 규제를 완화하고 있으며, 정부 소유 은행들의 미상환 부채 문제 해결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위안화 변동폭 확대 조치를 반기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미국은 중국 정부가 추가적인 조치를 이어갈 것을 요구했다.
벤 로드 백악관 자문관은 언론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우리가 요구한 위안화의 절상 요구에 대해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고 평가하면서도 "(중국의) 추가적인 움직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역시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가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딛었다"고 평가하며 "(중국 정부의) 이번 결정은 내수 확대와 환율 수준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시장의 역할을 더 확대하려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