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유로존 구제기금 증액 여부에 대한 결정을 일단 보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유로존에 대한 IMF의 기금 증액 여부는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릴 IMF-세계은행(WB) 춘계 연차총회를 비롯해 이보다 앞서 19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진행되는 주요 20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동에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특히 스페인을 둘러싼 우려감이 고조되면서 유로존이 IMF의 지원 증액을 바라고 있는 상황이라 증액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상황.
이 가운데 15일자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Spiegel)은 IMF가 유럽구제기금 지원 확대 여부를 6월까지 결정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슈피겔은 IMF 이사회에서 브라질 및 8개국을 대표하는 파울로 노구에이라 바티스타 이사를 인용해 IMF 춘계 회의 때까지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것이며, 지원금 확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보도했다.
바티스타는 또 오는 6월 G20 정상회담 전까지도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13일자 로이터통신은 관계자를 인용, G20 재무장관들이 IMF 기금 확대 방안을 논의할 때 기존의 6000억 달러 대신 4000억~5000억 달러 확대안을 검토할 것이란 관측을 제기했다.
그러나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합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해 내주 회의가 완전한 결론에 이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재정, 경제적인 위기가 완화되고 있고 글로벌 채무자들의 자금충당 필요성이 잦아들고 있어 IMF가 생각하는 것처럼 대규모의 자본 확충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물론 이번 주 IMF 총회에 참석할 유럽 관계자들은 IMF에 지원 요구 목소리를 더욱 강하게 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16일자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 급등은 최악의 상황은 지나가고 있다는 유럽 지도부의 평가가 잘못됐음을 보여주는 증거일 수 있다면서, 유럽 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글로벌 지원 증액 요구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렌버그 뱅크 수석 이코노미스트 홀게르 슈미딩은 “3개월 정도 예상보다 잠잠하던 유로존 위기가 다시 돌아왔다”면서 “최근 국채수익률 급등은 시장 불안감이 되살아났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말 스페인 국채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500bp까지 오르며 신고점을 찍은 바 있다.
◆ 글로벌 경제, 지원 없이 힘들어
한편, 글로벌 경제는 지난 가을 이후 악화된 상태로 아직까지는 각국의 지원을 필요로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브루킹스연구소와 파이낸셜타임스(FT)가 글로벌 경기 회복 추이를 판단하기 위해 공동으로 집계하는 타이거(TIGER)지수 결과 G20 국가들 간 경기 약화 흐름이 확산된데다 선진국들의 악화 수준이 개도국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 것.
15일자 FT는 타이거 지수를 소개하며 ECB의 유동성 공급 덕분에 시장이 올 1/4분기에 상당한 회복세를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의 국가에서 성장 및 일자리 전망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에스워 프라사드 교수 역시 “강력한 수요 개선세가 부재하다 보니 글로벌 경기 회복세 역시 탐탁지 않다”면서 “정책 도구 역시 바닥난 상태고 추진력도 잃은 데다가 취약한 금융 시스템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리스크는 엄청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경기 전망 악화는 선진국 뿐만 아니라 브릭스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이머징 국가들에서도 목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의 경우 여전히 시장 쇼크에 취약하고 성장세 역시 완만한 수준이긴 하지만 경기 회복세는 점차 강력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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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브루킹스, FT에서 재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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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