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 등 변수 대비 지적
[뉴스핌=배군득 기자] 물가상승률이 2%대로 낮아지면서 경제적 안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아직은 낙관적 해석은 이르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 강중구 책임연구원은 “복지정책 확대에 따른 정책효과도 더해지면서 물가상승률이 반사적, 인위적 요인에 의해 낮아지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국제유가 상승 등 공급불안과 공공요금 인상 요인들을 고려해 볼 때 낙관적 해석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연말까지 4%대 물가상승률을 보이던 소비자물가는 올 해 들어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특히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 2010년 8월 이후 19개월만에 2% 대로 진입했다.
특히 국제유가 급등으로 국내휘발유 가격이 2000원대를 넘어섰고 연초부터 상하수도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으로 물가불안이 우려됐음에도 오히려 물가상승률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강 책임연구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크게 하락한 데에는 정책효과와 기저효과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여 물가흐름의 해석에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또 무상급식 확대로 학교급식비가 인하됐고 국공립 대학을 중심으로 등록금도 낮아졌다. 이러한 정책효과들이 3월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면서 해당 품목 물가상승률은 전월비 기준 -12.7%로 서비스물가 하락 대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서비스 가격들은 대부분 전월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정책효과는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책적 시행이 설령 일회성으로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통상 보육료나 대학등록금의 경우 가격 조정이 학기 또는 년간 단위로 조정되어지기 때문이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시점의 물가 수준에 따라 축소되어 나타나면서 현재 물가상황을 제대로 반영해주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특히 물가변동이 큰 농축수산물, 석유류 품목들에서 이러한 기저효과가 크게 나타나는데, 통상 공급충격에 민감한 품목들이어서 기저효과로 인해 물가상승률이 낮아진 점은 주의해서 해석해야 한다는 점이다.
기상 이변, 구제역 등 공급충격으로 인해 농축수산물 가격변동이 언제라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강 책임연구원은 “이면 물가상승 압력들과 잠복해 있는 공급측 불가불안 요인들을 감안해 볼 때 물가상승세에 대한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될 것”이라며 “더욱이 물가파급효과가 큰 공공요금 인상이 예견되므로 물가상승압력을 분산시키려는 노력은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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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