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
[뉴스핌=함지현 기자] 박영선 민주통합당 MB-새누리당 심판국민위원회 위원장은 4일 검찰의 민간인 사찰조사가 '사즉생'이 아닌 '생즉사'의 자세로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검찰이 사즉생의 각오로 수사를 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사즉생이 아니라 생즉사의 형태를 보이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지금 핵심인물이 진경락인데 이 사람을 2차 소환에 불응한다고 해서 검찰이 그냥 방치를 하고 있다"며 "노트북 컴퓨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불법사찰에 관한 증인으로서 매우 중요한 사람이므로 체포해서 적극적으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석명 민정수석실 비서관은 증거인멸과 관련해서 그리고 장진수 주무관에게 5000만 원을 건네줬다는 의혹의 대상인물"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소환조사를 해야 지금까지 청와대가 계속적으로 했던 증거인멸 등의 시간을 벌어주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검찰이 이쪽 부분으로는 전혀 움직이질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검찰이 현재의 수사인력 가지고는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된 방대한 양의 수사를 빠른 속도로 진행하기엔 수사인력이 모자라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진행자가 "수사인력 확대는 야당이 주장했던 특별수사본부 설치와 같은 맥락인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장진수 전 주무관이 입막음용으로 받았다는 돈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것이냐 관봉형태인가에 대해선 "자금 출처도 이번 수사의 흐름에 하나의 핵심"이라며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이라면 이 직원들을 빨리 탐문수사를 하면 된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수사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권재진 법무부 장관 체제하에서는 일선 검사들은 수사의지가 있더라도 수사진행과 진척에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날 방송에는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을 진행하는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도 출연해 "장진수 전 주무관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공직윤리지원관실에 여러 대의 노트북이 지급됐었다"며 "2010년 검찰수사 당시에는 데스크톱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파기돼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했는데) 노트북으로도 작업을 많이 했다는 얘기가 되니까 (사찰 자료가) 남아 있을 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공직윤리지원관실 직원들이 상당수가 노트북이든 하드디스크든 밖으로 빼돌린 정황들이 여러 군데서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제기된 것 외에 다른 기록이 어디에 숨겨있을지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서 남아 있는 수사의 초점, 쟁점 같은 것이 무엇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민정수석실까지도 성역 없이 수사를 하느냐, 민정수석실 그 윗선까지 수사를 하느냐, 포인트는 여기에 있다고 봐야 될 것"이라고 답했다.
방송인 김제동씨도 같은 방송에 출연해 청와대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씨는 "만약에 사찰하셨다면 하신 쪽에서 입장을 밝혀야 하는 것이고 안 하셨다면 진짜 안 했으니까 앞으로도 이런 일 없을 거다(라고) 이야기를 해주시라는 거죠"라며 "이름만 나와 있고 내용이 없어 그게 가장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혼정보회사보다 조금 더 꼼꼼하게 조사하셨을 것"이라며 "이 정도면 큰 흠결 없는 남자니까 결혼도 괜찮을 것 같다, 이런 발표라도 해주시고 서로 넘어가면 좋겠다"고 농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저처럼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입장인 사람들의 이야기보다 오히려 그런 이야기조차 할 수 없는 분들, 사찰당하신 분들, 그분들에게 조금 더 집중돼야 하지 않나"라고 제안했다.
김씨는 국정원 직원을 만났다는 것과 관련, "그때 오셔서 웬만하면 다른 분들도 많은데 굳이 김제동씨가 나설 필요가 있느냐고 했다"며 "제가 거기 안 가면 내가 아닌데 내가 아닌 나로 살 수 있겠느냐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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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