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혜진 기자] 한국전력 주가가 지난달 초 이후 한달이 넘도록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2만 2100원을 기록, 작년 10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증권가에서는 적자 지속이 지속되는 가운데 요금 인상 움직임이 안 보인다는 점을 하락 이유로 꼽고 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은 전날보다 50원(0.22%) 오른 2만 2450원에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전거래일보다 0.76% 상승한 것에 비교하면 저조한 반등이다.
한국전력 주가는 올들어 2월초까지 9.2% 상승한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주가는 작년말에 비해 12% 하락한 상태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1.14% 올랐다.
한국전력의 부진은 우선 주식시장이 관심이 방어주에서 성장과 낙폭 과대 등 위험주로 옮겨갔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성수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틸리티주는 강세일 때 소외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오는 요금 현실화와 같은 이슈가 부각되지 않으면 상승세에서는 당분간 관심 소외주가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적자 행진이 지속되는 등 실적 부진도 이유로 꼽혔다. 한국전력은 4년 연속 영업이익이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차례의 요금인상에도 불구하고 실적을 끌어올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실적은 연료비와 구입전력비 상승 및 수선유지비의 예산 집행규모가 확대돼 소폭의 영업적자로 추정된다"며 "미수금 규모는 4200억원에서 45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2차례의 요금인상에도 불구하고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필요 요금 인상률은 여전히 10% 이상 유지되고 있다"며 "요금인상의 필요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선거라는 변수로 전기 요금 인상이 당분간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두 번이나 전기 요금을 올리지 않았느냐"며 "현재로선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와 고물가에 대한 부담으로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요금 인상을 단행하기에 어렵게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원열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모멘텀이 전기 요금 인상 외에는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측의 인상안하겠다는 강한 입장이 당분간 주가 상승을 제한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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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유혜진 기자 (beutyfu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