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혼란은 '옥의 티', 반대집회도 잇따라
[뉴스핌=곽도흔 기자]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의 세계 정상들이 방한한 회의로 기록에 남게 될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26일과 27일 이틀간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핵안보정상회의는 지난 서울 G20정상회의와 달리 경제효과에 대한 기사를 찾아보기 어렵다.
G20정상회의의 경우 한국무역협회가 약 31조원의 경제효과, 삼성경제연구소에서는 24조원에 달하는 유무형의 경제효과를 예상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G20정상회의 당시 수십조원에 달하는 경제효과 전망 때문에 곤혹을 치른 바 있고 핵안보정상회의의 취지에도 맞지 않아 경제효과 예측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G20과 비교하면 이번 핵안보정상회의에서는 각국 정상들이 다채로운 국내 일정을 소화해 오히려 일반 시민들에게는 많은 기억에 남게 됐다.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한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6일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줄리아 길러드 호주 총리는 연세대 강연에 나섰고 태국 잉락 총리도 이화여대 강연에 나서기도 했으며 칠레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은 경기 안산시 시화호 조력발전소를 시찰하기도 했다.
지난 G20정상회의와 마찬가지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서도 지하철 2호선이 삼성역을 무정차했고 인근 도로를 일부 통제하면서 극심한 교통 혼란을 겪어 '옥의 티'로 남게 됐다.
정부는 자가용 자율2부제를 실시해 26일에는 짝수차량, 27일에는 홀수차량의 통행을 자제하도록 했지만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참여도는 저조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SNS 등을 통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면서 삼성역을 폐쇄한 정부의 조치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번 회의는 각국 정상을 수행하는 인원만 5000여명에 회의를 취재하기 위해 등록한 내외신 기자도 3700명에 달해 이들을 대상으로한 한국 알리기도 다양하게 이뤄졌다.
정부는 25일부터 회의가 열리는 삼성동 코엑스 국제미디어센터 곳곳에 핵안보, 서울시, 정보통신기술(ICT), 문화관광, 국가브랜드 등을 테마로 한 총 5개의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미디어센터 중앙에 마련된 ICT 홍보관(방송통신위원회 운영)은 ‘스마트코리아와 함께(with SMART KOREA)’를 주제로 각종 첨단 기술과 장비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IT 강국’으로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는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아름다운 한글 알리기에 나서 이름을 한글로 써주는 서예 행사를 진행해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또 57명의 정상들에게 한국전통공예기법인 나전칠기가 접목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이 증정된다.
나전칠기 갤럭시탭은 최첨단 정보통신(IT) 기기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태블릿형 PC에 우리나라의 대표적 나전칠기 장인이 뒷면을 국내산 옻칠로 마감하고 남해안 전복껍질을 사용한 나전으로 모란 문양과 각 정상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한편 이번 회의에 반대해 핵무기 폐기와 원전 건설에 반대하는 기자회견과 퍼포먼스가 잇따랐다. 이들은 "핵안보정상회의가 핵 테러 방지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은 핵 보유국의 핵 패권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원전 확대로 핵의 위험만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회의는 26일 정상 업무만찬에서 2010년 워싱턴 정상회의 이후 핵안보 분야 진전을 평가한 뒤 27일 핵안보 강화와 국제협력 방안 등 본격 의제를 논의했다.
이날 발표될 ‘서울 코뮈니케’에는 핵물질의 최소화 노력, 원자력 시설의 보호, 핵·방사성물질의 불법거래 방지, 국제원자력기구 등 핵안보 관련 국제기구 및 다자협의체 활동 강화 등 핵·방사능 테러 방지를 위한 포괄적인 조처들이 담겨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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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