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재벌가DNA-이부진④] '이부진의 사람들'은 누구?

기사입력 : 2012년03월26일 14:34

최종수정 : 2012년03월26일 17:56

- 호텔신라 토박이, 삼성물산 출신들 활약

재계 주요 그룹의 후계자들이 뛰고 있다. 창업 오너 세대가 세상을 떠나며 그들의 2세, 3세, 4세로 이어지는 새로운 오너십의 등장이 눈길을 끈다. 오너 패밀리 간 사업을 승계 받고, 이를 분리하고 경쟁하면서 한국식 오너 경영문화가 개화 중이다. 창업세대의 DNA를 물려받고 경영전면에 나설 준비를 하는 후계자들. <뉴스핌>은 연중기획으로 이들 후계자들의 ‘경영수업’ 측면에서 성장과정과 경영 스타일, 비전과 포부 등을 짚어본다.<편집자주>


[뉴스핌=강필성 기자] “경영은 혼자 할 수 없다.”(1983년 8월23일,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사장단 오찬회의에서)

“물건은 주어도 사람은 못준다” (1982년 2월3일, 이병철 창업주, 용인회의에서)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인재에 대해서 곧잘 강조하는 말이다. 그의 경영신념중 핵심가치 하나는 바로 ‘인재제일(人才第一)’이었다. 유능한 인재를 모으고,  마땅한 자리에 배치했을때  올바른 경영활동이 가능하다는 게 호암의 인재론이다.

호암 이병철의 이런 경영 DNA 는 삼성그룹 전반에 스며들어 기업문화의 근간이 됐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인재풀에 눈길이 가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이부진 사장 역시 인재에 대한 욕심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부진 사장은 CEO역할을 맡으면서 자신과 호흡을 같이할 몇몇 인물을 그룹측과 논의해 인사를  단행했다는 말도 들린다.  스스로도 준비하지만 준비된 인물에 대한 '평가'도 적극적이라는 후문이다.  

소비자 서비스, 디자인, 명품 등 감수성이 필요한 면세, 호텔 사업등에 있어 개인의 역량과 판단력이 중요하기에  손발을 맞추는 인사의 면모는  또 다른 그의 경쟁력 척도라 할수 있다.

◆ 호텔신라 토박이 및 삼성물산 출신들 돋보여

호텔신라 주요 인사들 면면을 들여다보면 호텔 토박이 임원들외에 삼성물산과 인적교류가 활발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부진 사장과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중 상당수가 삼성물산 상사부문 출신이다.

이부진 사장이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으로 활동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재계내 평가이다.  삼성물산은 제일모직이상으로 삼성그룹 초반의 주요 인재 풀로 여겨졌다는 게 정설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장충사옥에서 열린 제39기 호텔신라 주주총회를 마치고 한 임원의 배웅을 받으면서 차에 오르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이부진 사장의  대표적인 인물로 차정호(55) 호텔신라 전무를 꼽는 이들이 많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삼성물산에 재직해온 그는 2007년부터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장을 맡아왔다. 현재는 면세사업개발담당도 겸직하는 등 폭넓은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삼성물산 상사부문 출신으로 삼성물산에서 2003년 상무보, 2006년 삼성물산의 루마니아 제철공장 오텔리녹스 사업부장(상무)를 맡았다.

2010년 이부진 사장의 취임 이후 임원진의 보직과 역할이 대폭 바뀌었을 때도, 차 전무가 계속해서 면세사업부문장을 맡고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면세사업부문은 이부진 전무가 각별히 신경써온 사업 중 하나다.

그런 의미에서 2008년부터 면세유통사업부 MD본부장을 맡아온 이길한(50) 호텔신라 상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0년 이부진 사장과 함께 승진해 최초로 임원을 달았다. 그 역시 2006년 삼성물산 모스크바지점장을 역임했다.

호텔신라 운영총괄을 맡고 있는 김정수(57) 호텔신라 부사장은 2010년 이부진 사장 취임과 동시에 호텔신라에서 손발을 맞춰오다가 지난해 말 재차 삼성물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1981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그는 지난 2001년 상무보로 승진, 2008년 전무승진과 함께 삼성물산 전자사업본부 본부장 겸/화학본부 본부장을 맡는등 물산과 호텔에서 이 사장을 보좌하고 잇는 것.

전무 승진 2년만에 부사장 승진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삼성그룹 안팎에서도 적잖은 관심을 모으는 인물 중 하나다.

이외에도 호텔신라 토박이인 박상오 호텔신라 호텔지원담당 상무, 삼성화재에서 영입된 송성호 인사담당 상무 등도 이부진 사장과 호흡을 맞추는 인물로 회사안팎에서는 거론된다. 오늘이 아닌 내일, 또 다른 이부진의 사람들이 등장할 시간적 여유는 아직도 넉넉하다.  삼성그룹의 3세에 대한 경영 승계가 어느 시점에 이뤄지느냐에 따라  이부진의 인물군은  달라질 수 있다.


◆ 부부애로 경영의 외조-내조 눈길

 재계에서는 ‘이부진의 인맥’을 이야기할 때,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을 빼놓지 않는다. 누가 뭐래도 그는 이부진 사장에게 하나뿐인 남편이자 든든한 경영의 협력자이다.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좌)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부진-임우재 부부의 이야기는 재벌가의 딸과 평범한 회사원의 극적인 결혼으로  재계는 물론 세간의 큰 눈길을 모았지만 지금으로서는 삼성가의 맏딸 부부의 그룹(계열사)경영 활동상이 더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적 영역보다는 공적 영역에서의 이부진-임우재 부부의 역할이 더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임우재 부사장은 1999년 이부진 사장과 결혼식을 올린 직후 미국 MIT에서 경영학 석사를 수료하고 2005년 삼성전기로 기획팀 상무보로 이동해 경영수업을 쌓았다. 이어 2009년 전무,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탄탄한 기반을 닦았다.

특히 지난해의 부사장 승진은 의미가 크다. 한 해전인 지난 2010년 삼성가 3세의 승진 당시 유일하게 임우재 부사장만 빠졌다.

당시 삼성그룹에서는 “실력주의 인사원칙에 의거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다른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그룹측은 오너경영진의 불필요한 외부 노출도 경계하지만 이른바  '사위 경영'이라는 외부 시선은 더욱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결과적으로 임우재 부사장에 대한 일부 다른 '해석'은 지난해 승진과 함께 사라진 것 같다.  임우재 부사장 또한 삼성의 인재론에 따라 그 역할이 주어지고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부진 사장과의 관계설정이 공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주위에서는 관측들 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부진 사장은 현재 호텔신라, 삼성에버랜드, 삼성물산 상사 부문 등에서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며 “계열 분리를 가정하면 부부 경영인의 활동 공간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 향후 수년래 이부진 사람들 활약에 관심

물론 아직 계열분리는 커녕 CEO로 취임한지 2년밖에 안된 이부진 사장에게 측근이라는 말이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건희 회장이 그룹 경영 전반을 이끌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그렇지만 향후 이르면 5년래 다가올  계열분리 후 이부진 체제가 공식 출범하면 그의 사람들은 전면에 등장할 것이다. 

따라서 이부진 사장과 함께 호텔신라의 성장을 이끄는 인사들은 앞으로도 적잖은 역할을 할  소지가 많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오늘 호흡을 같이하는 주변 임직원과 , 내일 손발을 맞추는 임직원들과의 성과에  따라  이부진 사장의 CEO로서 나아가 계열분리후 또 다른 수장으로서 경영능력이 좌우된다.  

삼성그룹측은  계열 분리 가능성 조차도 공식 언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이건희 회장이 경영승계의 일환으로 계열 분리를 통해 자신의 2세들 현안을 처리할 것으로 대부분 본다.

이부진 사장은 주변 인사들에게 많은 조언과 직언을 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계가 벌써부터 이부진 사장의 사람들에게 시선을 모으는 이유는 향후 수년래에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지각 형성' 때문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약력>

1970년 10월 서울 출생
1989년 대원외고 졸업
1994년 연세대학교 아동학 학사 졸업
1995년 2월 삼성복지재단 보육사업팀
1996년 1월 삼성복지재단 기획지원팀장
1998년 6월 삼성일본본사 담당과장
1999년 7월 삼성전자 국제경영연구소 담당차장
2001년 8월 호텔신라 전사기획팀 부장
2004년 1월 호텔신라 경영전략담당 상무
2009년 9월 호텔신라 경영전략담당 전무
2009년 9월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전무
2010년 12월~ 현재 호텔신라 사장,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해병대원 특검법' 국회 본회의 상정…與, 필리버스터로 맞불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해병대원 순직사건 외압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해 제출한 '채 해병 특검법'이 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국민의힘은 즉각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요구서를 제출하며 맞불을 놨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는 '종결동의' 제출 24시간 후 국회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 동의로 중단할 수 있다. 이날 민주당이 15시 45분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서를 제출함에 따라, 특검법은 24시간 토론을 거친 뒤 오는 4일 오후 표결이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제415-45차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상정을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고 있다. 2024.07.03 pangbin@newspim.com 국회는 이날 본회의 첫 안건으로 박찬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전원 명의로 제출된 '순직 해병 수사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 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상정했다.  당초 민주당은 지난 2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전날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던 도중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발언으로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며 본회의가 파행돼 불발됐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전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채상병 특검법안이 상정되면 의사 진행 발언과 함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엄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같은 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4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해병대원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공고히 했다. 당초 이들은 대정부질문 이후 채상병 특검법을 본회의에 올리겠다는 계획이었으나, 필리버스터를 예고한 여당에 맞춰 의사일정을 변경하고 특검법을 먼저 상정했다. 무제한토론이 이뤄짐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은 파행됐다. 채해병 특검법이 오는 4일 본회의를 통과해 정부로 이송되면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15일을 꽉 채워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민주당이 당초 목표했던 채해병 순직 1주기인 7월 19일 직전에 국회 재표결이 가능한 셈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야당이 단독으로 강행 처리한 해병대원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이후 국회에 되돌아온 특검법은 재의결 필요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채우지 못해 폐기 수순을 밟았다. yunhui@newspim.com 2024-07-03 16:11
사진
김건희 여사, 한밤 중 시청역 참사 현장 찾아 조문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김건희 여사가 서울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현장을 찾아 헌화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 3일 밤 10시 50분쯤 짙은 색 치마를 입고 조화를 든 채 사고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의 방문은 대통령실에서 공식적으로 자료를 배포하지는 않았지만, 김 여사를 알아본 시민이 사진을 촬영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3일 시청역 참사 현장을 찾은 김건희 여사.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김 여사는 현장 인근에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조성해놓은 추모공간에 헌화한 뒤 잠시 자리를 지키다 떠났다. 앞서 지난 1일 시청역 교차로에서 60대 제네시스 차량 운전자 A씨가 몰던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해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7명이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A씨는 경찰에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현장에는 고인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4-07-04 08: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