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KT가 애플 '뉴 아이패드'에 대해 매력이 저하됐다고 혹평하면서도,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애플의 독주를 따라잡지는 못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제품을 겨냥한 혹독한 평가를 내놓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과거 KT가 애플의 아이폰을 우선 출시하고 관심을 기울여서 균열이 생겼던 양사 관계에 여전히 냉기류가 흐르는 것인지, 최근 발생했던 스마트TV 망 접속제한 분쟁에 이은 신경전인지 업계 안팎에선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신 IT트랜드를 통해 시장을 분석하는 KT경제경영연구소(이하 디지에코)는 13일 3월 2주차 '뉴 아이패드의 경쟁력과 태블릿PC 시장' 동향보고서를 내놓았다.
KT는 이 보고서를 통해 뉴 아이패드가 이전보다 성능이 향상되긴 했지만 소비자를 깜짝 놀라게 할 애플식 혁신이 없었다고 진단했다. 특히, 뉴 아이패드는 시장 예측대로 레티나 디스플레이·듀얼코어 프로세서 · LTE 지원 등 스펙을 그대로 갖추고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그들만의 신비주의 약발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고 혹평했다.
게다가 이전모델과 비교해 디자인·배터리 용량이 동일한데 오히려 두껍고 무거워진 뉴 아이패드는 디자인과 휴대성을 유난히 강조해 온 애플의 정책과 대치된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디지에코는 태블릿PC 시장전망 코너에서 '애플은 앞으로도 부동의 1위를 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삼성전자 등이 신제품을 출시하더라도 시장판도를 바꾸긴 힘들 것'이라고 밝히며 삼성전자의 신경을 건들였다.
▲사진=애플의 뉴 아이패드(좌)와 출시예정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10.1 이미지(우) |
그러면서 지난해 역시 아이패드2 에 맞서 삼성전자·LG전자·모토로라 등이 경쟁적으로 제품을 출시했지만 애플의 독주를 막지는 못했으며 애플의 점유율은 60% 이상을 유지했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애플이 뉴 아이패드의 하드웨어 사양에 있어 보다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선보이면서도, 기존 아이패드2 와 동일한 가격을 책정함에 따라 올해도 애플이 태블릿PC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킬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설령 애플의 태블릿PC 시장 점유율이 KT의 주장처럼 높더라도, 삼성전자가 신제품 출시를 앞둔 것으로 알려진 현 상황에서 이같은 보고서는 불쾌할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뉴 아이패드 대항마 격으로 '갤럭시노트10.1'과 '갤럭시탭11.6'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같은 보고서가 과거 KT가 애플의 아이폰을 출시하며 소원해졌던 양사 사이에 여전히 냉기류가 흐르는 것인지, 최근 스마트TV 망 접속차단 분쟁과 관련해 신경전을 벌이는 것인지 등 온갖 추측만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동향을 연구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목적을 갖고 보고서를 발간하지는 않는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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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