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 기준 3주 만에 하락 반전
- 美 오바마 "이란, 군사적공격 可...이스라엘 독자적 행동 반대"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감 감소와 달러 강세 여파로 2% 하락세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은 전거래일보다 1.97%, 2.14달러 내린 배럴당 106.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2.8% 하락세로 3주간 지속했던 상승랠리에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2.55달러, 2% 내리면서 배럴당 123.65달러선에 거래됐다. 전일 브렌트유는 장중 128.40달러까지 오르면서 지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전일 사우디 아라비아의 파이프라인이 폭발했다는 소식이 장 막판 전해지면서 유가가 폭등하는 충격을 보였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다시 안정감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핵개발과 관련해 보다 강경한 입장을 밝히면서도 신중한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사 월간지인 '애틀랜틱'과 인터뷰를 통해 "나는 허세를 부리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이란의 핵 개발 차단을 위해 논의되고 있는 정치적, 경제적, 외교적인 차원의 모든 수단에는 군사적 요소 역시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스라엘 정부도 미국 대통령으로서 내가 허세를 부리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이란의 핵개발 문제는 이스라엘 뿐 아니라 미국 정부의 안보에도 심각한 문제"라고 밝혀 이스라엘의 성급한 공격이 오히려 이란을 도울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경고하며 신중한 태도를 주문하기도 했다.
PFG베스트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에 대한 섣부른 공격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이란 리스크 프리미엄을 감소시킬 것으로 본다"고 풀이했다.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4일 미국을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과 이란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HSBC는 유가가 금융시장에서 '새로운 그리스'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만일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개발도상국의 불안전한 경기 회복이 빠르게 탈선할 수 있고 인플레이션이 이머징시장에 다시 도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유 가격은 올해 들어 9.8%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리서치&애널리시스의 캐시 리엔 위원은 "최근 원유가격의 랠리는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