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규모있는 토종 SPA 브랜드의 출범에 성원의 눈길을 보냈던 이들은 에잇세컨즈의 '깨끗한'사과에 박수를 보냈다.
논란의 실체를 파악하고 때를 놓치지 않고 적절한 사과와 사후조치를 취한 것에 의류,패션업계내에서는 제일모직이 패션업계 리더로서 마무리를 잘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자인 모방이라고 강하게 불만을 터트린 상대측 코벨은 지난 27일 '제일모직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코벨의 제품을 불법 복제 하였습니다'는 제목으로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에잇세컨즈를 질타했다.
패션업 종사자는 물론 소비자들도 코벨 주장에 상당수 고개를 끄덕였다. 코벨측이 조목조목 비판한 대목에서는 에잇세컨즈에 대한 실망감이 묻어나기도 했다.
외국 SPA브랜드가 국내시장을 휘젓고 있는 상황에서 제일모직이 토종 브랜드로 SPA시장에 뛰어들어 기대가 컸는데 중소 패션업체 제품의 카피논란에 빠진 것에 대한 허탈감에서다.
이에 에잇세컨즈 측은 논란이 불거진 다음날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고객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는 내용을 게재, 논쟁을 일단락지었다.
이같은 깨끗한 사과에 업계안팎에서는 에잇세컨즈의 성공 가능성을 더욱 점치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전화위복의 계기라는 것이다.
사업 초기 브랜드의 이미지관리를 위해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작은 패션사에 대해 과감하면서 현명한 결정을 내려 "놀랍다, 잘했다"는 반응을 주변에서 보낸다.
현재 국내 입점된 SPA브랜드 간 경쟁은 치열하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패스트패션 제품 속에서 당당히 제 몫을 평가 받고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브랜드 인식도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제일모직 측은 브랜드 론칭 초기 일단 이미지 정립차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중소업체인 신인 디자이너 브랜드 코벨과 제일모직의 충돌은 현재 재벌 대기업 정책이나 여론 흐름을 감안할때 절대 불필요한 일들이다. 에엣세컨즈의 이번 조기 판단에는 이같은 정무적 배경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제일모직 에잇세컨즈가 디자인 및 디자이너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인정하고 있는 마당에 디자인 모방논란 자체는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는 패선의류업체 순수성과 자존심도 '사과문'에 담겨있다고 한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디자인 모방은 우리가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깔끔하게 시인했다"며 "패스트 패션의 특성상 고충이 있긴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에잇세컨즈는 이제 론칭된 지 1주일을 맞았다. 서울 한복판 명동에서 이제 세계적 SPA업체와 정면 대결을 벌인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SPA브랜드의 생명인 창조성을 강조하며 특색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더불어 중소 패션 의류업계의 생태계도 생각하는 리더의 역할도 주문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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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