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손희정 기자] '에잇세컨즈는 카피(모방) 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다'
제일모직이 야심차게 선보인 SPA브랜드 에잇세컨즈가 론칭 1주일도 안된 시점에 일부 제품의 '불법 복제'로 도마위에 올랐다.
급기야 제일모직측이 사과했다. 모방에 대해 인정한 것이다.
29일 제일모직에 따르면, 김진면 에잇세컨즈 대표이사 외 임직원 일동은 지난 28일 밤 11시경 공식블로그를 통해 "이번 일부 양말 상품이 불러 일으킨 논란에 대해 성원해 주신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코벨'이 28일 자사의 블로그를 통해 "에잇세컨즈가 코벨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에 대한 입장표명이다. 코벨은 자사와 에잇세컨즈 양말을 비교한 사진을 블로그에 게재했다.
코벨 측은 "에잇세컨즈의 브랜드 네임, 즉 8초의 의미는 일본 교육학자인 시찌다 마코도가 정의한 인간이 현재라고 생각하는 시간, 사람과 사람이 만나 친밀감을 형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이라며 "또한 8초는 제일 모직이 카피를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라고 꼬집었다.
에잇세컨즈 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SPA 상품 기획 특성상 수 많은 상품을 최대한 빨리 기획해 생산한 후 고객들에게 제공해야 하는데 사업 초기 유사 디자인 검증 프로세스를 놓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사안에 대해 면밀한 조사한 결과 양말 상품 1개 스타일의 상품이 타회사 상품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논란이 된 상품들은 즉시 매장에서 철수, 전량 소각했다"고 전했다.
에잇세컨즈 관계자는 "SPA브랜드는 패스트패션이라는 특성상 제품의 순환 주기가 빠르기 때문에 디자인 측면에서 부담이 크게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 사건을 본보기로 삼아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주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브랜드 출범을 앞두고 꼼꼼하게 준비하지 못했던 점은 인정한다"며 "현재 논란이 된 상품들은 전량 소각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코벨 양말(왼쪽)과 에잇세컨즈의 양말. <사진=코벨 공식 블로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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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