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 관계자 "단기 조정이지 위기국면 아니다"
[뉴스핌=노종빈 기자]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극심한 정체성 혼란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야권 통합이 사실상 유야무야되면서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선명야당 이미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당 정체성도 민주당이 표방하는 범야권 민주세력의 통합과는 관계가 먼 계파 간 야합에 가깝다는 쓴소리다.
◆ 민주 4·11 총선 목표 하향?
이 때문에 MB정권의 잇딴 비리와 정책 실패로 사실상 어부지리가 될 것 같았던 정권교체 의지도 크게 퇴색한 모습이다.
또한 진보진영과의 야권 통합은 쉽지 않아 보인다.
전일 우상호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목표를 원내 과반수 의석에서 원내 제1 정당으로 사실상 궤도수정한 상황이다.
민주당 정세균 의원도 전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원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는 것은 아직은 희망사항"이라고 말했다.
◆ 한미 FTA 파기 입장 '모호'
민주당은 최근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당론으로 들고 나왔다가 '한미FTA 말바꾸기'라는 새누리당의 역공으로 크게 당황하는 모습이다.
또한 야권연대의 또다른 축인 통합진보당도 한미FTA 폐기를 야권연대의 선결 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미 FTA 관련 당론과 입장차이를 보였던 김진표 의원 등 소위 'FTA 협상파'에 대한 공천 처리도 민주당으로서는 골치아픈 문제다.
민주당 박지원 최고위원은 김 의원의 공천 가능성에 대해 "그와 같은 정체성을 가진 사람도 있어야 집권이 가능하다"고 두둔했지만 상황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 공천 잡음…계파 나눠먹기?
민주당은 28일 수도권 지역구 세 곳에 송호창 변호사 등을 영입 전략공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외부인사 낙하산', '계파 나눠먹기'라는 비판이 당내외서 제기됐다.
민주당은 경기 과천·의왕에 송호창 변호사를 군포에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 안산단원갑에 백혜련 변호사를 각각 공천했다.
하지만 이들 3인은 각각 박원순·문성근·한명숙 대표 등의 측근으로 알려지면서 공천 탈락 후보진영이 크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민주당 공심위는 MB측근 인사로 MB정권 창출의 공신으로 분류되는 구인호 선진국민연대 사무처장까지 경선후보로 영입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자격을 박탈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미경 민주당 총선기획단장은 "이미 알고 있었으나 (공심위가) 안이한 판단을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서울 강남을 지역구 공천을 노리고 있는 전현희 의원은 "민주당이 이대로 나간다면 과반의석을 차지하기도 쉽지 않다"며 "지금이라도 원칙을 지키고 국민의 뜻에 따라 투명한 공천을 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현재 강남을 지역은 정동영 상임고문의 전략공천설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국회선진화법 처리 못 해
이와 함께 국회운영위원회에서 처리될 예정이었던 국회선진화법 처리 문제도 민주당 측의 입장 변경으로 사실상 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은 국회에서 원내 제1당의 과도한 영향력이나 횡포를 견제하기 위한 규정들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만약 민주당이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눌러 여소야대 정국이 탄생할 경우 직권상정 등 절차를 굳이 포기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총선 목표는 여전히 정권교체임은 변함없다"며 "다만 최근 공천 등과 관련 나오는 결과물들이 다소 기대에 못미치고 있어 실망감이 부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잘 나가다가 다소 조정국면을 맞고 있는 것"며 여전히 상황은 나쁘지 않고 조만간 터닝포인트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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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