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방 아닌 치료 목적…‘역선택’ 우려
[뉴스핌=최주은 기자] 치아보험이 틈새상품으로 부각되면서 가입자 역선택에 따른 손해율 관리가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들이 위험을 사전에 대비하기보다, 향후 치료를 목적으로 보험 가입을 고려중인 경우가 있어 연성보험사기의 유형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 인터넷 카페에서는 치아보험 관련 보장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기도 했다. 각 보험사별 치아보험 보장내용과 질환별 보장개시일 등을 분석해 놓고, 가입시 유의점 등을 게재해 놓고 있었다.
한 인터넷 카페 직장인 A(34세)씨는 “그 동안 미뤄왔던 치과 진료를 계획하고 있어 최근 치아보험에 가입했다”며 “보험사별로 각종 부담보 조건이나 면책 기간 등이 설정돼 있었지만 정보를 사전에 숙지하고 가입하면 웬만한 보장은 모두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주부 B씨(46세)도 “시급하게 치료를 요하지는 않지만 스켈링, 충치치료, 임플란트 등 치과진료의 필요성을 느껴 치아보험 가입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치과전용보험의 경우 리스크가 큰 상품이기 때문에 보험사측에서도 제한조건을 많이 만들면서 보장 개시일, 보장 내용이 천차만별이다. 때문에 치아보험에 가입한 고객들은 물론이고, 예비 가입 고객도 실제 보장을 위한 치아보험의 세부적인 상품 분석에 나서고 있다.
이런 고객의 니즈와 시장 포화에 따른 보험사 틈새시장 공략 필요성 때문에 손보사를 중심으로 치아보험 출시가 이어지는 추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그린손해보험이 ‘이가튼튼 치아보험’을 출시한데 이어 동부화재도 ‘스마트치아건강보험’을 내놨다. 현대해상은 일반보험상품인 ‘하이좋은치아보험’을 판매하고 있으며 LIG손해보험은 어린이보험에 ‘키즈덴탈 보장’을 포함시켰다.
최근 치아보험을 출시한 동부화재 관계자는 “치아보험 손해율은 몇 해 전 출시됐던 생명보험사의 손해율 추이와 비슷한 수준 일 것”이라며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지만 판매한지 얼마 되지 않아 손해율을 수치로 말하기는 다소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치아보험을 판매하지 않는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치아보험 상품을 잘 살펴보면 보장받을 수 있는 내용이 많다”며 “일부 가입자는 예방차원이 아닌 치료를 목적으로 보험가입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경우가 있다"고 말해 손해율 관리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치료를 미리 계획하고 치아보험에 가입하는 역선택 소지를 우려해 치아보험 손해율이 어마어마한 수준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화재 등 일부 대형사는 치아전문보험 상품 출시를 고려치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