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최근 미국 증시가 2개월간 최고의 연초 성적을 보여주며 상승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승 랠리에는 조정국면이 뒤따르기 마련이라는 게 시장의 정설이지만, 여전히 조정에 대한 신호는 보이지 않고 있어 전문가들의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CNBC뉴스는 S&P 500지수가 이번해 들어 1% 이상 하락한 날이 단 하루도 없고 이미 지수가 올 연말 예상치를 넘어섰다면서, 이에 따라 이러한 주가 움직임이 조정을 외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는 이들은 유가 상승, 유로존 위기, 급격한 지수 상승 등을 조정의 이유로 들고 있다. 일부 '다우이론' 신봉론자들은 다우 운송지수가 다우지수 상승을 뒷받침해 주고 있지 못하다는 점을 변곡점의 시작으로 제시하고 있다.
미국 원유 가격은 지난 주 110달러 선까지 치솟으며 유가 상승이 경제 상승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개별 종목들 사이에 우려스러운 움직임이 감지된다는 의견도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의 약 70% 가량이 지난 200일동안 평균 가격 이상을 기록했는데, 이는 개별 종목의 대부분이 반대 장세로 반전할 준비가 된 것을 의미한다는 지적이다.
비스포크투자그룹의 연구도 시장에 강세론자들보다 약세론자들이 우세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연구 대상자의 반 이상이 향후 1개월 이내 S&P 500지수가 현재보다 떨어질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은 것.
펀드 자금흐름의 경우, 미국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올 들어 4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주식형 뮤추얼 펀드에서 순 유출됐다.
이에 레이먼드 제임스사의 제프 소트 전략가는 대고객 논평을 통해 "지난달 26일 이후 사자세가 끝나고도 여전히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부자연스럽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자연스럽든 자연스럽지 않든,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S&P 500은 올해들어 9% 가까이 오르며 이미 월가의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1% 이상 하락세를 보이지 않은 날도 37거래일이나 됐다.
이는 지난 84년동안 단 11번만 일어났던 일. 이 11년 중 10년동안 S&P 500은 초기의 모멘텀이 지속적인 강세장의 신호였음을 보여주듯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인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을 제외하고라도, 대부분의 트레이더들은 미국 증시가 왜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지에 대해 두 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2014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기로 한 것과 유럽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이 그것이다.
가트만 레터사의 드니스 카트만은 "넘치는 자금이 공장, 설비, 노동시장 등으로 흘러가지 않고 주식시장에 유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더해 일부 전문가들은 거래량과 폭이 강세장을 확인시키고 있고, 현금 또한 여전히 상당하다는 분석을 내 놓았다.
10개월간의 조정 및 바닥다지기 기간이 지난서야 S&P500은 지난 금요일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햇다.
비스포크 투자 그룹은 모든 강세장은 신고를 경신하기 전에 약 6개월동안의 바닥다지기국면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과거 사례를 검토할 때 이번 경우는 14%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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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