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기아차, 고유 디자인으로 무장..글로벌 시장서 질주
[뉴스핌=김홍군 기자] 최근 자동차 디자인은 기능성과 조형미를 만족시키는 데서 나아가 해당 메이커 브랜드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자 중요한 감성품질의 요소가 됐다.
과거에는 차량의 성능과 가격이 고객이 구매를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줬지만, 이제는 그에 못지 않게 디자인의 중요성이 커졌다.
2010년, 2011년 시장조사 기관인 트렌드 모니터(trend monitor)가 조사한 결과 가격이나 연비 등 경제적 요소를 제외할 경우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구매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요소는 ‘디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보영 교수(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는 “디자인은 과거 신뢰할 할 만한 성능과 품격 높은 외관을 만들어 주는 경쟁적 무기에서 오늘날 많은 기업들에게 글로벌 시장에서 트렌드와 고객을 사로잡는 무기로 자리 잡았다”고 말한다.
BMW, 벤츠, 렉서스, 아우디 등 세계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들을 봐도 제품 경쟁력을 넘어서는 강력하고 고유한 디자인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우수한 디자인이 곧 브랜드 파워로 연결돼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중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현대ㆍ기아차에도 디자인의 비밀이 숨어있다. 정몽구 회장이 꾸준히 강조해 온 품질경영에 디자인이 접목되며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단기간에 끌어올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아차는 지난 2005년부터 현대차와 차별화된 독자적 브랜드 정체성을 갖기 위해 디자인경영에 나서 2008년 로체이노베이션을 시작으로 ‘호랑이 코 그릴’과 ‘직선미’가 강조된 패밀리룩을 완성했다.
기아차만의 패밀리룩은 이후 출시된 포르테, 쏘울, K5 등에 적용돼 세계를 사로잡았다. 특히, 2009년 ‘쏘울’이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11년에는 ‘K5’와 ‘스포티지R’이 ‘2011 iF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디자인 기아’의 명성을 떨치고 있다.
글로벌 불황 속에서 질주중인 현대차의 숨은 원동력도 디자인이다. 1990년까지 유럽 디자이너에게 100% 의존하던 현대차는 카르막(HED-4)을 시작으로 강인함과 부드러움이 조화된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쳐’를 완성했다.
강렬한 캐릭터 라인과 볼륨감 있는 차체, 헥사고날 그릴 등이 특징인 ‘플루이딕 스컬프쳐’는 그랜저와 쏘나타, 아반떼 등 현대차의 전 차종에 적용돼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의 패밀리 룩은 세계 각 지역과 차급별 특성에 맞게 진화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전 BMW 디자이너인 크리스토퍼 채프먼을 영입해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아이오닉(i-oniq)’의 구체화에 나서는 등 새로운 생각으로 또 한번의 도전에 나선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세계 디자인센터에서 활약중인 디자이너들에게 인류, 환경, 미래의 운송기기 등을 주제로 언제든 자유롭게 상상력을 펼치고, 그것을 형상화하도록 주문하고 있다”며 “새로운 디자인 개발을 위한 생각과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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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