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파워가 기업운명 좌우… 10개 핵심브랜드 육성에 전념
재계 주요 그룹의 후계자들이 뛰고 있다. 창업 오너 세대가 세상을 떠나며 그들의 2세, 3세, 4세로 이어지는 새로운 오너십의 등장이 눈길을 끈다. 오너 패밀리 간 사업을 승계 받고, 이를 분리하고 경쟁하면서 한국식 오너 경영문화가 개화중이다. 창업세대의 DNA를 물려받고 경영전면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후계자들. <뉴스핌>은 연중기획으로 이들 후계들의 '경영수업' 측면에서 성장과정과 경영 스타일, 비전과 포부 등을 짚어본다.<편집자주>
[뉴스핌=최영수 기자] 최근 무역자유화가 가속화되면서 브랜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패션산업에서 브랜드는 소비자의 제품선택은 물론 기업의 운명을 좌우하는 핵심요소 중의 하나다.
구본걸 회장이 파워 브랜드 육성에 목숨을 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015년까지 매출 2000억원 이상의 파워브랜드를 10개 이상 보유하는 게 LG패션의 목표다.
◆"옷이 아닌 브랜드를 팔아라"
고객에게 자부심은 물론 꿈과 감동을 줄 수 있는 브랜드가 아니면, 결국 패션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게 구 회장의 생각이다.
단순히 옷을 만들고 파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브랜드 매니지먼트 회사’가 돼야 한다는 것.
이에 구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직원들에게 "고객이 우리 회사 브랜드를 이용함으로써 자긍심을 느끼고 자랑스러워하는 파워브랜드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하곤 한다.
특히 "제조업이라는 마음가짐을 버리고, 항상 고객중심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어떻게 키워 나갈 것인가를 고민하라"는 게 그의 주문이다.
하지만 경영 초기에는 지나치게 '브랜드'에 집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결국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어야하기 때문이다.
◆브랜드가 곧 기업 경쟁력
▲구본걸 LG패션 회장(오른쪽)과 지휘자 정명훈이 지난 2005년 8월 정명훈 팬클럽 `마에스트로&프렌즈` 공식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실제로 2006년 이후 5년간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하고, 매년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각 브랜드별로 특성을 감안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LG패션의 대표브랜드인 '마에스트로'와 '헤지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 여성복 브랜드를 신사복 못지않게 육성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2006년 출시한 '모그'는 세계적인 톱모델을 적극 활용한 결과 지난해 여성복 브랜드 '톱3'에 진입하기도 했다.
이로써 2006년 독립법인 출범 당시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여성복 매출 비중을 지난해 30%대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LG패션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공격적인 브랜드 전략을 추진한 게 적중했다"면서 "양호한 실적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힘은 역시 브랜드 파워"라고 설명했다.
<구본걸 LG패션 회장 약력>
1957년 출생
1980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1984년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와튼스쿨 MBA 졸업
1985년 Cooper & Lybrand 공인회계사
1990년 LG증권(현 우리투자증권) 회장실 재무팀
1995년 LG증권(이사)
1997년 LG 회장실 기업투자팀장(상무)
1998년 LG전자 미국지사
2003년 LG 구조조정본부 사업지원팀장(부사장)
2003년 LG산전(현 LS산전) 관리본부 본부장
2004년 LG상사 패션&어패럴부문 부문장
2006년 LG패션 대표이사 사장
2012년 LG패션 대표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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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