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기급등 따른 조절...추세변화 조짐은 無"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고공 행진을 이어가던 국제 유가가 7거래일 연속 상승랠리에 마침표를 찍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높은 유가가 세계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소식에 대한 실망감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은 전거래일보다 1.1%, 1.21달러 내린 배럴당 108.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유가는 1.8% 오르면서 지난 12월 이후 최대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이날 1%, 1.30달러 내린 배럴당 124.17달러선에 거래선을 형성했다.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된 데 따른 흐름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지정학적 상황이 변화하지 않고 있는다는 점에서 안심하기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G20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지난 25, 26일 양일간 유로존 지원안에 대한 논의에 나섰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재원 확충에 앞서 유럽이 먼저 추가 펀드를 조성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내세우며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G20은 오는 4월 열리는 IMF, 세계은행 총회에서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열악한 금융 시스템 및 유가 강세로 인해 세계 경제가 위험 지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선진국의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세계 경제에 대해 우려할 만한 부분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진 맥 길리안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다소 과할 정도로 오른 상태"라며 "현재 약간의 되돌림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독일 하원 의회가 그리스에 대한 1300억 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 지원 패키지안 승인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그나마 위안이 됐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날 표결을 앞두고 "만일 이번 지원안이 부결될 경우 그 결과는 엄청나게 크게 돌아올 것"이라며 승인을 호소했다.
그는 "누구도 100%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리스에서 등을 돌리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1일 회동을 통해 그리스 부채 구조조정의 일환인 민간 채권단의 국채스왑 과정 및 그리스 당국의 선결조건 이행과정 등에 대해 검토하고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발표된 로이터 1차 전망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규 재고는 140만 배럴 증가한 3억 4070만 배럴로 예상됐다.
휘발유 주간 재고와 정제유 재고는 각각 80만 배럴, 1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