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근 가파르게 하락했던 일본 엔화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최근 가파른 유가 상승에 따른 파장과 유로존 부채위기가 글로벌 경제 성장을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화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재원 확충을 통한 부채 위기 국가 지원 방안이 도출되지 않은 데 따라 ‘팔자’가 고개를 들었다.
이와 함께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구제금융 펀드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것도 유로화에 매도 압력을 가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80.56엔을 기록, 0.78% 하락했다. 엔은 유로에 대해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엔은 107.91엔을 기록해 1.19% 급락했다.
유로/달러는 1.3397달러를 기록, 0.39%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78.56으로 0.16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이날 유로화는 독일 하원이 1300억유로의 그리스 2차 구제금융을 승인한 데도 불구하고 약세를 지속했다.
BNP 파리바의 레이 아트릴 수석 외환전략가는 “지난주 후반과 극명하게 상반된 흐름이 펼쳐졌다”며 “리스크 요인이 한꺼번에 부각됐다”고 전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유로/달러가 1.259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유로/달러가 1.3570달러를 저항선으로 중장기 하향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것은 국제 유가와 무관하지 않다. GFT 포렉스의 보리스 슐로버그 트레이더는 “최근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미국 소비 심리가 냉각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며 “엔화가 달러에 대해 상승한 것은 유가의 파장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그는 달러/엔이 82엔 선에서 저항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뚫을 경우 85.60엔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영국 파운드화는 약세를 보였다. 파운드/달러는 1.5820달러를 기록해 0.37% 떨어졌다.